경제·금융

출자전환분, 르노에 콜옵션 부여

삼성車 채권단 25일 결정한빛은행 등 삼성차채권단은 삼성차 신설회사의 채권단 출자전환분(10%)에 대해 르노가 오는 2005년까지 지분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르노가 채권단에 지급하기로 한 현금 1억달러(1,100억원)의 지급방법으로는 지급액 중 일부(250억원)는 추후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해 지급을 보류하는 「에스크로 어카운트(ESCROW ACCOUNT·기탁계정)」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은 매각가격은 르노측의 요구에 따라 「원화지불 방식」을 택해 6,300억원 안팎(5억6,7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삼성차채권단은 협상내용을 토대로 25일 협상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파리에서 마무리된 삼성차 마지막 협상에서 삼성차채권단 협상단과 르노는 르노가 당초 제시했던 5억4,000만달러보다 2,700만달러를 더한 금액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매각가격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지급방식으로 택한 「원화」로 환산할 경우 6,200억~6,3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르노는 이중 2억달러는 부채인수 방식으로 충당하고 2억달러는 순차적 분할상환 방식을 택했다. 분할상환분 2억달러 중 확정부채 1억달러는 2014년까지 이익 여하에 관계없이 무조건 상환, 나머지는 「언아웃」 방식을 원용해 영업이익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르노는 특히 이번 협상에서 채권단에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1억달러(1,100억원)에 대해 국제관례를 들어 에스크로 어카운트 방식을 통해 250억원은 지급을 보류하기로 했다. 지급보류분은 우발채무가 발생할 때에 대비한 것이다. 이와 함께 르노와 삼성·삼성차채권단이 신설회사의 지분을 7대2대1로 나눠갖되 이중 채권단 지분 10%는 르노가 2005년까지 언제든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요구했던 풋옵션(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은 르노측의 반대에 따라 수용되지 않았다. 채권단은 25일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번 합의내용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협상내용을 감안할 경우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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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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