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유가로 올 여름 전세계가 고통"

주요 산유국·소비국 에너지 포럼서 우려 표명

세계 주요 산유국과 소비국들이 앞으로 몇 년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사상 유례없는 고유가로 전세계 소비자들이 올 여름에 큰 고통을 겪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소비국가들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에서 향후 몇 년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업들은 원유생산량 확대 및 정유시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유럽연합(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지금과 같이 생산설비가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제어하기 힘들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에 대비해 비축유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클로드 만딜 사무총장은 “현시점에서 원유재고를 늘리기에는 가격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전세계적으로 원유 비축량이 적은 수준은 아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원유 재고량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은 이날 한 자동차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유가 급등으로 올 여름 어려운 계절을 보내게 될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의 수소자동차 개발 시설들을 돌아보는 자리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미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 정부가 단기적으로 유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유가 급등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도 불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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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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