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대통령 전용기 초유의 회항사태 왜?

[李 대통령 UAE 방문]<br>이륙 30분 만에 '쿵' 소리<br>에어커버·기체 결함 불구<br>"안전과는 무관" 밝혀져<br>UAE 출국 3시간 지연

이명박 대통령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가 지난 12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한 뒤 기체 이상으로 30여분 만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서해상에서 항공유를 방출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위해 탑승한 전용 여객기가 기체고장으로 국내로 회항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전8시10분쯤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립공항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 KAF001편은 이륙한 지 30분 뒤 동체 중앙부분에서 갑자기 '쿵' 소리가 난 뒤 '드르륵' 하는 잡음을 내며 작은 고장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서해상을 비행하던 전용기가 긴급히 기수를 돌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행기에 가득 실려 있던 연료를 버리느라 전용기는 인천공항 상공을 3~4차례 순회 비행했다. 전용기는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점검을 거쳐 11시10분쯤 다시 이륙했고 당초 출발시각보다 3시간 출발일정이 지연돼 이날 방문하기로 했던 UAE 현지 아크부대 방문 일정이 1시간30분가량 순연됐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체 안쪽에서 딸그락 하는 소리가 났으나 비행 안전과는 무관하다"면서 "그러나 일단 안전점검 차원에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에 지장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100만분의1의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는 전용기의 비지니스석 출입구(L2 도어) 아랫부분의 외부공기흡입구 내부 에어커버 장치에 이상이 생겨 기체와 에어커버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행안전에는 큰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고장 때문에 회항한 경우는 이번 정부 들어 처음 발생한 일이며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없어 기체결함이 정비소홀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 정비는 공군 감독하에 대한항공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대통령의 출국 하루 전인 11일에는 최종 점검비행까지 실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마다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민간항공기를 번갈아 이용해왔으나 2010년 4월부터는 대한항공에서 장기임차 형식으로 빌려 전용 운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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