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프린트-넥스텔 합병시 삼성이 수혜

"넥스텔의 CDMA방식 전환으로 삼성 공급량 급증 예상 때문"

미국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스프린트와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합병이 성사될 경우 전세계 단말기 업체중에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스프린트는 2천32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3위 사업자이자 버라이즌에 이어 제 2위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서비스 사업자이며 넥스텔은 업계 5위로 휴대전화를 무전기처럼 사용하는 푸시투토크(PTT:Push To Talk)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14일 "양사가 합병할 경우 넥스텔이 스프린트의 CDMA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그 반대일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스프린트 CDMA 휴대전화의 30-40%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스프린트가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모토로라, 오디오박스 등으로부터제품을 공급받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공급량이 연간 약 400만대로 가장 많고 한국이CDMA 종주국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가장 큰 피해자는 넥스텔에 제품을 독점 공급해온 모토로라가 될 것으로분석됐다. 넥스텔은 모토로라가 개발한 iDEN(integrated digital enhanced network)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모토로라와의 2위 다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넥스텔은 그렇지 않아도 최근들어 모토로라와 함께 CDMA 방식에 기초한 새로운 무선통신 표준을 시험중이었고 넥스텔의 방식 전환이 비용면에서 훨씬 저렴하다는에서 합병후 넥스텔의 CDMA 채택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북미 CDMA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의 협력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는 현재 스트린트에도 연간 100만대 정도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합병에따른 스프린트의 CDMA 사업 확대가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북미에서 2천800만대, LG전자는 2천300만-2천4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넥스텔과 합병할 경우 최근 AT&T를 인수한 싱귤러와 버라이즌과 함께 북미 '3강'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4위인 T모바일을 가입자수에서 2배 정도의 격차로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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