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예명지 예명지 사장

"한국대표 명품브랜드가 꿈""대개 '명품'하면 '사치스럽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올리기 십상이죠. 하지만 소비자 누구나 감탄하게 만드는 제품, 그로 인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전혀 꺼려하지 않을 수 있는 제품이 명품이기도 합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디자이너 쥬얼리 브랜드 '예명지'의 예명지 사장(33ㆍ사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 것이 곧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99년 창업 후 입체망사기법이란 독특한 가공법을 개발하며 디자이너 브랜드 쥬얼리 제품을 내놓아 우수산업디자인상 3년 연속 수상 등 온갖 상을 휩쓴 예명지. 국내 귀금속 업체로서는 최초로 중국 본토에 진출해 베이징 타이핑양(太平洋)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고 지난 해 6월에는 세계 최대 보석 박람회인 이태리 비첸차오로에 국내 쥬얼리 업계 최초로 초청됐다. 또 올 4월에는 일본 황태자비 초청 쥬얼리쇼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이, 그것도 외국산 명품이 판을 치는 쥬얼리 업계에서 이처럼 화려한 성공을 거둔 비결이 무엇일까. 뛰어난 품질이나 서비스, 기술력 등등의 모범답안을 기대했으나 예 사장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열정과 신념, 그리고 의지". 그러한 것들이 집결될 때 품질과 서비스는 당연히 따라오게 된다는 얘기다. 예 사장은 명품 브랜드의 가치는 단순히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 증대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명품을 사는 소비자에게 우수한 품질은 아주 기초적인 것입니다. 오히려 소비자는 명품을 통해 그것이 함유하고 있는 문화와 여유를 함께 사고자 하는 겁니다" 값비싼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먹는 것도 이를 통해 한적한 공원에서의 자유로움과 여유의 문화를 느끼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것. 일본 유학 시절, 그리고 해외 여행 및 출장시마다 예 사장이 부러워하는 게 하나 있다. "소비자들은 때로는 제품 로고가 찍힌 봉투까지 자랑스럽게 모으고 다닙니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넘친다는 거지요. 한국 제품도 그러지 말란 법 없잖아요" 저가 제품의 대량 양산을 통한 매출증대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승부는 고부가가치 제품. 그래서 예 사장은 말한다. "업계 최고 명품이 Made in Korea가 된다면 그것이 곧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입니다"라고. 현상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