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신일철)이 주요 철강제품 평균가격을 약 40%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등 철강 수요업계의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최대이자 세계 2위 업체인 신일철이 철강제품 가격인상의 총대를 메면서 일본 내 다른 철강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무네오카 소지(宗岡正二) 신일철 사장은 전날 주요 현지 언론들과 회견을 갖고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다. 올해는 톤당 3만엔 정도의 가격인상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신일철의 철강제품 평균가격은 지금까지 톤당 8만엔선이었으며 이번에 평균 3만엔(37%)을 인상할 경우 톤당 11만엔(약 106만원)에 달하게 된다. 이 가격은 지난 1982년 이후 26년 만에 최고치다.
신일철은 당초 2008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철강 가격을 25% 정도 인상할 방침이었지만 결국 상승폭을 크게 높였다. 지난해 철강석 등 원자재 가격 앙등으로 철강업계 전체의 비용이 연 3조엔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빌리턴은 최근 올해 신일철에 공급할 철강원료용 석탄 가격을 지난해보다 200% 올린 톤당 300달러로 인상, 철강업계 전체에 충격을 줬다.
신일철은 가격인상분을 이달부터 즉시 출하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자동차ㆍ조선ㆍ가전업계 등 주요 고객사의 반발이 변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나누느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무네오카 사장은 “철강제품 원료인 석탄 가격이 전년 대비 3배로 인상됐고 철광석 가격도 65% 뛰었다”며 “제품 수요자도 원자재 가격 급등의 부담을 나누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