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경력관리 노하우] 우선 퇴사후 새로운 직장 찾고 싶은데…

‘최소 1년간 준비’ 마음 여유 있을때 고려를

Q: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해 경력 3년차가 되는 직장인입니다. 맡고 있는 업무는 영업관리직입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일주일에 3~4일은 자정 가까이 야근을 해야 해 퇴사를 생각했지만 취업난 속에 무턱대고 그만두는 것은 어리석은 일 같아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3,000만원이 넘는 높은 연봉도 무시할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서른을 넘기고 보니 회사간판과 연봉보다는 일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졸업 전에는 해외영업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우선은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에 일을 시작한 것이 벌써 3년이 됐습니다. 10년 후를 생각할 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경쟁력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입으로 시작한다면 기업규모나 연봉 등 모든 면에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일념으로 극복해 내고자 합니다. 보통 이직이든 전직이든 재직상태에서 진행을 해야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 근무시간 틈틈이 구직정보도 알아보고 입사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 하려니 집중도 안 되고 벌써 10군데 넘게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 한번 보지를 못했습니다. 어차피 진로를 정한 마당에 이런 식으로 입사지원을 하는 것보다 퇴사를 먼저 하고 영어공부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주위에서 너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만류를 하고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오성윤, 31세 남성) A: 평생직업의 시대에서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10년 후를 설계한다는 것만으로도 남들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일에 비전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러한 판단이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에 둔 생각인지 아니면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인지를 차분하게 생각해 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을 평가절하해서 비전이 없거나 전문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전직을 하기에 경력 2~3년 차인 지금이 적기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상황에서 내려진 결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외영업직을 희망한다고 했는데 해외영업직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출중한 외국어 실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직장생활을 해보았기에 잘 아시겠지만 막연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실제 업무수행에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해외영업직 업무를 하는데 있어 자신의 능력이 그에 맞게 갖춰져 있는지를 평가하는 단계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력 3년 차가 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회의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새롭게 배워야 하는 신입과는 달리 거의 모든 업무들이 손에 익어 수행해 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다 고려 해 본 후 전직을 확실하게 결심했다면 퇴사 후 구직활동과 같은 과감성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퇴사를 한 후 3개월 안에 전직이 되지 않는다면 퇴사에 대한 후회와 빨리 취업이 되어야 한다는 조급함에 또 다시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전직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최소 1년간은 외국어 공부를 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김기태 커리어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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