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등학교 학생 출석번호가 가나다 순으로 매겨질 것으로 보여 나이가 어리거나 키가 작다는 이유로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종전대로 초등학생들의 출생 선후나 키 크기 순서로 출석번호를 매길 경우 교육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11일 기존의 출석번호 방식이 문제가 많다는 국민제안을 수용해 2004학년도부터 학급 편성 시 성명의 가나다 순으로 출석번호를 부여하도록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생일이 빠르거나 키가 큰 뒷번호 학생들이 앞번호 학생들을 놀리거나 따돌리는 등 초등학교 교실에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해 가나다순 출석번호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국민제안을 통해 “우리 애가 다니는 학교에서 남학생에게1∼20번, 여학생에게 21∼40번을 매기는데 앞 번호 학생들이 어리다는 게 알려져 놀림감이 된다”며 “번호를 가나다순으로 부여해달라”며 상당수 학부모들의 불만을 대변했다.
현재 일선 초등학교에서 2학년 이상은 키나 성명 등에 따라 출석번호를 부여하는 일부 사례도 있지만 1학년은 출생년월일에 따라 번호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