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몽준, 당권도전 행보 본격화

공식석상서 자주 발언, 맨투맨식 스킨십 늘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본격적인 당권 도전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공식석상에서 자주 발언하는 한편 당내 취약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맨투맨식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추경 편성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적절하다”며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의 ‘목소리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7일에는 뉴타운 문제와 관련해 “안 한다고 하는 것이 직무유기지, 한다는 게 관권선거는 아니다”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듣기에 따라 현안 발언권을 강화하면서 잠재적인 차기 대권 경쟁자를 견제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뉘앙스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지역 당선인과 오 시장의 회동에도 불참해 긴장 관계를 풀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은 또 물밑으로는 당내 양대 세력인 친이(親李)와 친박(親朴) 측을 끌어안으며 화합형 주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당 바깥의 친박 당선인들에 대한 복당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틈틈이 이명박 대통령 측 인사들을 만나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해 정 최고위원이 ‘빅매치’ 없이 지도부 진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1위 당선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안상수 원내대표 등 친이 당협위원장들이 염두에 둔 이가 따로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공성진 의원이 ‘정몽준 불가론’을 공식 주장하는 등 이재오계가 그에 대한 견제에 나선 형국이기 때문. 결국 정 최고위원의 당 대표 가능성은 이 대통령 측 진영의 내부 역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당내 기반이 취약한 만큼 지방 순회 방문 등을 통해 당내 접촉을 확대해갈 것”이라며 “당연히 전당대회 1등이 목표지만 선출직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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