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인도에 '한국' 심는다

내달 현지 대학에 한국어 강좌 개설… 특채 통해 지한파 인재 확보<br>印 공략 인프라 구축 본격화


포스코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전략 사업지역인 인도에 '한국'을 심는다. 지역 최대 사립대학에 한국어 대학 강좌를 개설해 우수 수료생을 대상으로 특채를 계획하는 등 인도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인디아는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인도 오리사주의 최대 사립대인 커링거산업기술대(KIIT)와 제휴를 맺고 오는 2월부터 한국어 강좌를 운영하기로 했다. KIIT대 외국어대학이 한국어 과정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포스코인디아 측이 한국어 교수와 교과서•사전•CD 등 교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인도에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대학은 델리대 등 4곳으로 이번 KIIT대가 5번째다. 이번에 개설되는 강좌는 모두 1년 코스며 말하기와 듣기•읽기•쓰기 등 한국어 습득에 필요한 전 영역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역사•생활 등을 포괄하는 종합 한국학 과정으로 운영된다. 첫 강사로는 권춘근 포스코인디아 법인장의 부인인 김미순씨가 직접 나섰다. 영문학 전공자인 김씨는 공교롭게도 20년 이상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고 국어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언어교육 전문가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특히 연말 첫 수료생이 배출되면 우수 수료자를 대상으로 현지 특채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사업확대를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지한파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측은 "이번 한국어 강좌 개설을 계기로 한국 관련 퀴즈대회를 개최하는 등 포스코와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포스코가 떠오르는 거대 시장 인도에 본격 진출할 예정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포스코는 오리사주의 항구도시 파라딥항 인근 해안가 1,620만㎡ 부지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이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인도 당국과 만나 제철소의 조속한 건설을 위해 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움직임은 정 회장의 '소통경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전투에 실패한 장교는 용서 받을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장교는 용서 받을 수 없듯 기업 내 의사소통 실패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심기가 '글로벌 포스코'의 소통 시스템 구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전략거점 육성지역에 대한 한국어 및 한국문화 전파에 적극 나서왔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에서는 사내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어에 능통한 한국인 현지 직원이 강사로 활동해 적지 않은 현지 직원들이 이 강좌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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