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몽규 회장 경영수업은 끝났다”

◎대외활동 자제 탈피 파업사태 현장지휘/과감한 휴업철회 등 공세적 경영자 변신취임 1주년을 맞은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내수시장의 절반을 현대차로 깔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노동법 개정파문과 관련된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현장지휘를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자로 변신하고 있다. 연간매출액이 13조원(97년 계획)에 달하는 거대한 제조업체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연소 자동차회장」이라는 화려한 닉네임을 달고 스포트라이트속에 등장했으나 그동안 경영일선에 나서는 것이나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러다 지난 1년간 정세영 명예회장으로 부터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아온 정 회장의 변신은 연초 기획실장, 연구개발본부장, 국내 및 해외영업본부장 등 핵심포스트를 모두 재편, 진용을 정비하면서 본격화됐다. 현대는 이어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목표를 81만5천대, 지난해에 이어 시장점유율 50%로 재확정했다. 지난해 74만3백59대를 판매, 45.3%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데 그쳤으나 취임 2년째인 올해 다시 내수 50% 점령에 도전하고 있는 것. 그는 또 오는 27일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인데 앞으로는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 회장의 변신은 이번 노동법 개정과 관련한 노동자 파업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 정 회장은 지난 9일 전격적으로 전면휴업에 들어간데 이어 토요일인 지난 18일 또다시 과감하게 휴업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철회시기를 월요일로 미루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정 회장은 『결단을 빠를 수록 좋다』며 이를 추진했다. 30대 중반의 젊음에 경륜이 쌓이면서 노련미를 나타내고 있다는 내부평가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의 행보가 현대자동차의 위상을 얼마나 올리고, 강화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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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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