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銀, 인력구조조정 계획 확정

공격경영 토대 마련, 은행大戰 격화 예고 <br>수익성 개선도 뚜렷해져 리딩뱅크 입지굳힐듯

국민은행이 지난 2001년 통합 이후 미뤄왔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강정원 행장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을 기반으로 추진한 ‘몸 만들기’가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몸집이 가벼워진 국민은행이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은행들의 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생산성’ 향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돼 리딩뱅크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사, ’구조조정’ 공감대=국민은행 노사는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후유증을 우려해 그동안 ‘명예퇴직’ 추진에 더딘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김정태 초대 국민은행장이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강 행장도 취임과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수 차례에 걸쳐 밝혀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국민은행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면서도 새로운 노조 집행부의 구성 등으로 인해 답보상태를 거듭했다. ◇사측 명예퇴직 인원 최소화=업계에서는 국민은행측이 구조조정 성사를 위해 명예퇴직 인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전체 인원의 20%가 넘는 7,000명선까지 명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에 따른 노조의 반발, 실업률 증가에 따른 부담 등을 의식했다는 평가다. 자칫 노사갈등이 확대될 경우 강 행장 취임과 함께 조성된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을 다소 파격적인 수준에서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통상 은행권의 구조조정의 경우 20개월 안팎의 위로금이 지급되지만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a’를 보너스로 제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수익성 개선 효과 두드러질 듯=국민은행의 인력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당장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달 11일 LG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2,500명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1인당 생산성은 업계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판매관리비는 줄어들고 1인당 이자 및 수수료 수입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공격경영도 업계를 긴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을 마련한 국민은행은 PB사업본부 강화와 함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신상품 판매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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