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눈구름대 남하 부산에 폭설…피해 잇따라

곳곳 도로통제·항공기결항…강원·경북 277개교 휴교

기상관측 이래 3월에 내린 것으로는 최고를 기록한 강원 영동지역과 경북 동해안지역에 폭설로 277개교가 임시 휴교하고 산간마을이 고립되는가 하면 전국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강한 눈구름대가 남하하면서 부산과 울산지역에도 5일 오후 7시30분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눈이 시내주요 도로에 쌓이고 있어 6일 새벽부터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대관령 126.2cm, 삼척 110㎝, 삽당령 93㎝, 동해 85㎝, 영덕 66cm, 울진 57.5㎝, 부산 23.3㎝, 울산 12.6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좀처럼 눈을 구경할 수 없는 부산지역은 1945년 22.5cm 최고 적설량 기록을 갈아치우며 1904년 관측이래 101년만에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 교통통제 눈구름대의 남하로 오후들어 눈이 집중적으로 내린 부산지역은 오후 8시를 기해 부산 광안대교 상하행선의 교통이 통제된 것을 비롯 금정산성로 2km, 금정구 회동동-기장군 철마면간 3km, 동구 수정동 산복도로 일대 등 30여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울산에서도 북구 마우나 오션 리조트 입구 도로와 울주군 석남사 입구 등 4곳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또 지역에 따라 1-2㎝의 눈이 내린 경남지역에서는 밤이 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내린 눈이 얼어 붙어 양산시 신불산공원묘원-원동 배내골 구간과 밀양시 남명초소-석남고개 구간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강원도 인제-고성간 56번 국도 미시령 구간의 차량통행이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부분 재개됐으나 눈이 다시 쌓이면서 오후 4시40분부터 다시 통제됐다. 또 강릉 왕산-정선 임계 삽당령 구간과 정선 임계-동해 삼흥 백봉령 구간, 강릉 성산-평창 도암 구대관령 구간, 강릉 연곡-평창 진부 진고개 구간은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도 울진군 온정면-영양군 수비면 88번 국도 15km, 포항시 남구 오천읍-경주시 양북면간 도로와 영덕군 창수면-영양군 무창면, 봉화군 석계재-강원 삼척간 지방도 등 도내 6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 시내버스 운행중단, 초.중.고교 휴업 강원 영동지역 폭설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강릉, 고성, 정선, 삼척, 동해, 속초, 양양 등 8개 시.군 산간마을 62개 노선의 시내.농어촌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평창.고성 등 7개 시.군 27개 노선이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원 영동과 경북 울진의 산간마을이 고립돼 극심한 불편이 이어졌으며 시내에서도 쌓인 눈으로 교통이 마비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강릉,삼척,속초 등 강원도내 17개 지역 215개교와 울진,포항,영덕 등 경북 62개 초.중.고등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 항공기·여객선 결항 및 폭설 피해 5일 오후 6시10분발 부산발 김포행 KE1146편 등 김해공항에서만 국내선 2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또 낮 12시10분 출발 예정이던 양양발 부산행 KE1045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폭설로 인한 항공기 결항사태가 부산, 울산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했고 포항-울릉간 정기 여객선도 이틀째 통제돼 관광객 300여명의 발이 묶였다. 또 강원과 경북 동해안의 항.포구에는 어선 5천여척이 조업을 중단한 채 대피해있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에 정박중이던 4.97t급 영복호가 선박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반쯤 침수됐으며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6시께 강릉시 주문진항에 정박중이던 소형어선 4척이 폭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했다. 이밖에 지난 4일 오후 6시께는 강릉시 연곡면 김모씨의 400여평 규모 원예작물 비닐하우스 1개동이 붕괴되고 삼척의 육계사 4개동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 제설 작업 강원도는 4일부터 제설차와 덤프트럭 등 장비 1천23대와 3천86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모래 3천400㎥와 염화칼슘 8천600여포대를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도 장비 309대와 1천26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눈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과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재해 대책 및 교통 관련부서 공무원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밤새 내릴 눈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밤이 깊어지면서 차량통행이 뜸해지면 시내 주요도로에 눈이 쌓일 것으로 보고 제설차 5대와 염화칼슘 8천여t을 이용해 6일 새벽부터 본격 제설작업과 함께 교통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도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경보와 대설주의보는 해재돼 강원 영동지방은 밤늦게 눈이 그치겠으나 부산과 울산, 경북 동해안 지방에는 다음날沮?최고 20㎝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춘천.대구.부산=연합뉴스) 이종민.이재현.한무선.지성호.장영은.고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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