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메디치 경영전략' 소비자 눈길끈다

'발효+화장품' 이질적 요소 융합해 신제품 개발<br>생활·유통업체 새 창조경영 기법 부상


'메디치 경영전략' 소비자 눈길끈다 '발효+화장품' 이질적 요소 융합해 신제품 개발생활·유통업체 새 창조경영 기법 부상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메디치 효과에 빠지다 생활ㆍ유통업체에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가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메디치 효과는 중세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예술가, 과학자, 상인 등 서로 이질적인 집단의 역량을 유연하게 융합해 르네상스의 단초를 만들어내며 나온 말로 최근 창조 경영의 새로운 기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화장품 업체 등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도 이질적인 부서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메디치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메디치 효과의 대표적인 성공기업은 LG생활건강. 지난해 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하며 시작된 LG생활건강의 메디치 경영전략은 우선 신제품 개발에 적용됐다. 지난해 출시한 발효 화장품 ‘숨37’은 화장품의 제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인 식품의 발효방식을 접목, 큰 성공을 거뒀다. 발효 화장품이 피부에 자극이 적다는 입소문이 나며 4개월 만에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숨37’ 성공이후 파우더형 자외선차단제 ‘오휘 파우더 선블록’, 남성전용 샴푸 ‘엘라스틴 옴므’ 등 기존에 없었던 색다른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상품개발 뿐 아니라 조직운영에도 메디치효과를 접목, ‘벽 없애기’ 캠페인과 함께 인트라넷 상의 사업부별 정보 데이터를 다른 사업부가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유통업계에서는 GS홈쇼핑이 메디치 효과를 신사업 아이템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사업부간 교류와 통합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매월 8개 부서가 함께 하는 ‘믹스& 매치 파티’, 캐주얼 레스토랑 분위기의 북카페, 임직원 공연 관람 이벤트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 각 부서별로 진행되던 사회봉사활동을 부서 통합으로 진행해 자연스러운 조직간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PL(유통업체 자체브랜드) 상품 개발에 이를 적용한 케이스. 이질적인 상품별 개발팀을 통합해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개발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 이팅’은 과거 각기 운영되던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개발 담당자를 하나의 개발팀으로 묶어 만들어낸 새로운 개념의 웰빙 PL상품이다. 미술품, 음악회 등으로 한정되던 백화점의 문화마케팅도 쇼핑공간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인문학을 반영,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빨간머리 앤’ 소설 100주년을 기념해 테마숍 등을 열어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에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이용한 인문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이사)은 “보고 듣는 것으로 고정화된 백화점 마케팅에 인문학이라는 이질적인 문화를 접목시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 마케팅으로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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