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웰빙보다 스트레스 해소 먼저"

불황기 소주·맥주·담배·커피 등 판매 크게 늘어<br>700원 삼각김밥·캔디 등 싸고 단 제품도 인기


경기불황 탓인지 싸고 달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이 잘 나간다. 1000원짜리 김밥보다는 700원짜리 삼각김밥의 판매가 늘고 캔디, 초콜릿 등 단맛이 나는 제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소주, 담배는 물론 커피도 불황 속에 인기를 끌고 있고 웰빙 열풍 속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침체 국면에 들어간 패스트 푸드업체의 매출도 회복세에 들어갔다. ◇불황엔 웰빙보다 스트레스 해소가 먼저= 24일 훼미리마트마트에 따르면 경기가 급속도로 안 좋아지기 시작한 10월1일부터 11월19일까지 전체 주류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가량 신장했다. 불황의 대표상품인 소주는 물론 비수기인 맥주의 매출신장률도 22%에 달했다. 주류 판매호조에 쥐포, 오징어 등 마른 안주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수년째 편의점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담배도 13%가량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커피류의 매출도 28% 성장했다. ◇단맛 제품도 판매호조= 불황에는 단맛이 나고 자극적인 제품이 잘 나간다는 속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캔디류와 탄산음료, 도넛 제품이 불황 속 인기 아이템이다. 캔디 매출은 이 기간동안 29%나 증가했고 탄산음료도 38% 신장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편의점 주 고객인 직장인들이 불경기일수록 캔디나 초콜릿 등 달고 자극적인 식품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높다"며 "이들 제품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체에서 도넛류 판매도 선방하고 있다. 10월 한달 동안 던킨도너츠에서 도넛류의 매출이 33% 정도 신장했다. ◇'이왕이면 싼 제품'= 먹거리의 경우 저렴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싼 제품이 더 잘 나간다. 훼미리마트에서 10월부터 지난 19일까지 햄버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78%나 급신장했다. 라면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32%나 상승했다 또 10월 한 달 동안 롯데리아에서 햄버거세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 GS25에서는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1,000원짜리 '천냥김밥'보다 저렴한 삼각김밥(700원)을 찾는 고객이 더 많아졌다. GS25가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전국 3,300여 매장에서 판매된 즉석 먹거리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각김밥인 '뉴전주비빔밥'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렸던 1,000원짜리 '참치햄샐러드김밥'은 2위로 밀리며 삼각김밥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저렴한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은 캔커피도 마찬가지다. GS25에 따르면 캔커피 판매수량 1위 '레쓰비 마일드'(185㎖, 600원)와 2위 '카페라떼 마일드'(175㎖, 800원)의 판매량 격차는 지난 1월 3.9배에서 이달 들어 5.2배로 더욱 확대됐다. 허연수 GS25 상품부문장 전무는 "최근 몇 백원이라도 아끼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편의점에서도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저렴한 가격에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삼각김밥 같은 즉석 먹거리 매출이 40% 이상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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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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