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광고에 계절감 사라진다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보일러 광고라고?` 천만에 말씀. 광고에 이젠 계절이 따로 없다. 고정관념을 깨고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계절파괴 광고가 화제다. 계절상품의 대표격인 에어컨 광고를 한겨울에 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이 바로 그 주인공. 하우젠 광고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삽입곡 Love is all around가 감미롭게 흐르는 포근한 거실에서. 모델 김민선이 마치 디자이너처럼 연필을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재단하는 듯 하며 시작된다. 과연 어떻게 꾸밀까? `공간은 아름답게 공기는 깨끗하게`라는 나레이션 속에 김민선의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메인 카피 `여름이 아니어도`라는 여운이 눈에 띈다. 특히 하우젠 광고는 지난 해 25~40세의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전자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에어컨을 여름에만 사용하기엔 고가의 가전이므로 기타 계절의 활용 가능성과 거실 인테리어 중심의 디자인 및 칼라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조사됐기 때문이다. 또 시원한 맛을 앞세우며 여름철 광고가 집중되던 맥주의 경우 하이트맥주와 OB맥주가 페트병을 출시하며 때아닌 겨울철 광고전이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환타, 코카콜라도 겨울철 비수기를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 광고가 한창이다. 이 밖에 여름에 반짝하는 빙과류도 마찬가지. 롯데 돼지바는 이효리를 모델로 앞세워 여름 이후 겨울철에도 지속적으로 광고 중이다. 이와 관련, 휘닉스컴 권문석 국장은 “계절상품으로 인식되는 품목들이 계절을 파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는 시기적 의외성으로 보다 참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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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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