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라질] 레알화 가치 하락 지속

브라질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조기 집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자와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레알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지난 1일 브라질 레알화는 달러당 2.17레알까지 하락하며 자유변동환율제 이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레알화는 이날 장 후반 소폭 상승한 달러당 2.13레알에 장을 마감, 연초 대비 43.1%나 하락했다. 브라질 정부는 레알화 하락의 마지노선을 달러당 2.0레알로 잡고 지난 주 환율제도 변경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다시 레알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브라질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는 미미하지만 외국은행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레알화가 하락한 것은 최근 만기가 돌아온 6억9,000만달러의 유로채권 상환 때문이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이 IMF와 90억달러에 달하는 2차 구제금융의 조기 집행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시점에 이같이 레알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브라질의 가장 큰 고민이라면 역시 재정적자 축소. 브라질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할 경우 단기 국채를 발행해 재정적자를 메워야하기 때문에 금리의 추가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결국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를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현재 브라질의 단기금리는 39%에 달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또 올 봄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외채의 만기연장을 위한 외국 채권자들과의 재협상도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함께 레알화의 평가절하로 인한 수출증가 기대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브라질의 무역수지 흑자는 2억1,900만달러로 지난 88년 6월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당초 기대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한편 미셀 캉드쉬 IMF 총재는 1일 워싱턴의 국제은행가협의히 연설에서 『현재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브라질과 IMF간의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브라질과의 새로운 긴급자금 지원을 위한 합의가 수일내로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IMF를 비롯한 국제 채권단이 2차 지원분 90억달러를 집행하는데는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불안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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