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상장사 시설투자 감소세

■ 상장사 시설투자 감소세 성장 추진력 위축… 내년 경제침체 심화우려 경제성장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앞날이 그만큼 불투명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구조조정으로 기업들의 연쇄도산과 실업자 증가 등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마저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경제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시설투자가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 및 공기업으로 편중돼 있어 기업간 성장잠재력의 편차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만 시설투자를 늘리고, 다른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등 기업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물론 상반기까지 좋았던 내수경기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이는 전전년도인 99년 상대적으로 설비투자가 적었던 것에 비교할 때 증가율은 높지만 절대금액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다. 다시말해 증가율만 볼때에는 모양이 괜찮지만 절대적인 금액에서는 허약하다는 얘기다. 분기별 상황을 봐도 전망은 어둡다. 시간이 갈수록 투자증가율이나 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 자료를 보면 전체 시설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115.9% 증가한 8조6,087억원에 달했으나 경기하강국면이 진행된 지난 3분기이후 시설투자가 감소추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101.5% 증가한 1조9,238억원, 2분기는 421.8% 급증한 1조6,857억원에 달했다. 3분기에는 130.2% 확대된 4조8,66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 시설투자금액 4조3,184억원을 제외할 경우 74.1% 감소했다. 또 4분기에는 물론 12월 한달이 남아있기 하지만 지난해 동기보다 4,626억원 급감한 1,332억원에 불과했다. 감소율은 77.6%에 달한다. 또 기업간 시설투자 편중현상이 심해 기업간 성장잠재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들어 4조3,184억원의 시설투자를 공시해 전체 금액의 절반 이상(50.2%)을 차지했다. 한국전력은 1조870억원, 포항제철 8,902억원, 가스공사 4,347억원, 삼성SDI 3,234억원, LG화학 2,419억원, LG전자 1,715억원등 대기업 계열사 및 공기업들이 시설투자금액 상위를 차지했다. 다만 일부 중견기업들의 자본금대비 시설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진다. 한방직은 667억원의 시설투자를 결정해 자본금대비 투자비율이 1,258.5%에 달했고 남양유업은 1,127.9%, 연합철강 1,101.1%, 대한은박지 680.0%, 흥아해운 590.5%, 세방 기업 582.9%의 투자비율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증가추세를 보여야 경제 성장 추진력이 강화되고 소득향상과 그에 따른 소비증가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선순환이 발생하지만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성장잠재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구조조정 추진으로 기업들의 도산 등 후유증이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시설투자가 감소추세를 보여 국내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 등 세계경제 마저 올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더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정배기자 입력시간 2000/12/04 18: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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