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금융시장 불안감 증폭

高유가속 알카에다 美본토 테러위협으로<br>도큐증시 약세, 유가도 사상최고치 경신 "테러발생땐 충격과 혼란 예상보다 클것"

러시아정유회사 유코스의 파산으로 세계경제가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에 알-카에다의 미국의 주요 금융사와 국제기구에 대한 테러공격위협으로 금융시장에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발표가 있은 후 열린 싱가포르 상품시장에서 유가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도쿄 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물론 알-카에다의 공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금융시스템, 다시 말해 하드웨어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 만큼 알-카에다가 테러를 가할 경우 국제경제는 한차례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알-카에다 무엇을 노리나=국토안보부가 테러위협이 커졌다고 지목한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빌딩, 뉴욕의 시티그룹센터와 뉴욕증권거래소, 뉴저지의 프루덴셜파이낸셜빌딩은 모두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이에 따라 지난 9ㆍ11테러를 일으켰던 알-카에다는 세계무역센터(WTC)를 파괴해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던 것처럼 또다시 미국의 자긍심을 손상시키는 동시에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들 건물에 대한 테러 공격은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 미국에 치명타를 입힐 수 없다”며 애써 테러위협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심장부를 노린 테러는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은 분명하다. ◇금융시스템은 테러에 흔들리지 않을 듯=테러공격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금융시스템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와 금융사들은 9ㆍ11테러 이후 백업시스템 등 보안체제를 완벽히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또 주요 금융회사와 연방 당국을 연결하는 긴급통신망을 확충하고 테러사태를 대비한 가상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9ㆍ11테러 이후 은행간 자금흐름감시, 금융권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절차 등을 재정비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FRB가 미국 금융 시스템이 위기시에도 기능할 수 있도록 필요할 경우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금융ㆍ상품시장 혼란은 불가피=시스템은 완벽하지만 일단 테러가 발생한다면 ‘공포와 충격’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대한 테러집단의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출렁인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은 한차례 혼란을 겪을 것이다. 브이파이낸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케네스 맥카시는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의 호전기미가 뚜렷한 데도 지정학적 불안요인 때문에 금융시장의 회복이 더뎌왔다”며 “이번 테러 경고로 미국 금융회사들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부행장도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 회복의 관건은 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테러활동이 잠잠해지는 것이다”며 “그러나 당장 아테네 올림픽과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관련행사가 테러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주식시장이 11월 이전에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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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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