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3일 4ㆍ9총선 공천에서 큰 폭의 ‘영남 물갈이’를 단행해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 등이 포함되면서 박 전 대표 측을 중심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할 경우 총선 정국의 중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영남권에 대한 2차 심사에서 김 최고위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 25명을 탈락시켰다.
영남권 현역 의원 62명 가운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ㆍ김광원 의원을 포함할 경우 모두 27명이 교체돼 영남권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은 43.5%에 달했으며 공천이 확정됐거나 내정된 후보는 모두 224명(전체91%)으로 늘었다.
안강민 공심위 위원장은 “그동안 영남권 공천심사를 통해 68석 중 단수 후보 10명을 포함해 모두 61명의 공천 내정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 달서병과 경북 김천, 부산 남을, 경남 통영ㆍ고성, 양산, 남해ㆍ하동 등 6곳은 전략 공천지역으로, 경남 밀양ㆍ창녕 지역은 보류지역으로 분류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중에는 대구의 박종근ㆍ안택수ㆍ이해봉 의원과 경북의 권오을ㆍ임인배ㆍ김재원 의원, 부산의 권철현ㆍ김무성ㆍ정형근ㆍ엄호성ㆍ유기준 의원, 경남의 박희태ㆍ이강두ㆍ김기춘 등 중진급들이 대거 포함됐다. 탈락자 성향은 이 대통령 측이 13명, 박 전 대표 측은 10명, 중립 2명으로 분석된다.
반면 친이(親李)계인 박형준ㆍ이병석 의원과 친박(親朴)계인 유승민ㆍ허태열 의원 등은 각각 공천을 받았다. 서울 전략공천설이 나왔던 정몽준 최고위원은 울산 동구에서 공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