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美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 은행권 "외화유동성 괜찮다"

당분간 버텨낼 체력 충분… 장기화 땐 위기올수도

[美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 은행권 "외화유동성 괜찮다" 당분간 버텨낼 체력 충분… 장기화 땐 위기올수도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국내 금융권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쳤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앞으로의 3개월에 대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서 현재의 충격에는 버텨낼 체력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들의 현재 외화유동성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개 국내은행의 7월 중장기차입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은 195.3%로 전달보다 84.7%포인트 높아졌다. 차환율은 신규차입액을 만기도래액으로 나눈 값으로 차환율이 100%를 넘으면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보다 새로 차입한 금액이 많다는 뜻이다. 국내 은행의 차환율이 높아진 것은 만기가차입금을 많이 갚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돼 현재 외화차입 여건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 시중은행들은 이처럼 현재 외화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유동성 문제를 경계할 필요는 있지만 지나치게 위기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A은행 관계자는 "현재 외화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보험차원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커미티드 라인을 늘리거나 부채상환 시점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자금담당 임원 역시 "은행들은 대부분 3개월치 유동성은 준비하고 있다"며 "'리먼사태' 수준의 위기에 맞춰 유동성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C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오히려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금융시장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전이될 경우에는 단순한 외화유동성 확보의 문제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 움직임을 보면 재무론을 다시 써야 할 만큼 예측불허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길어질 경우에는 실물경제 자체가 위태로워 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