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재정확대' 感잡았나

금융·SOC주등 수혜예상 종목 대거 매수<br>'경기부양' 촉구성 보고서도 잇달아 내놔

콜 금리인하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 금리인하가 발표된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을 조사한 결과, 금융주와 사회간접자본(SOC)주ㆍ내수주 및 지주회사 관련주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앞서 금리인하 이전 은행주 등을 대규모 매입해 ‘사전인지 논란’을 불러온 외국인들이 재정확대 정책에 베팅한 것을 두고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발표를 감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발 빠른 외국인, 이번엔 재정확대 수혜주로= 지난 12~20일 외국인들은 금융주 전반에 강력한 매수세를 유입했다. 금리인하로 은행들의 수혜가 예상되는데다, 추가적인 재정정책까지 나올 경우 연체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이 기간 외국인들은 국민은행 264억원(3위), 하나은행 240억원(4위), 우리금융지주 140억원(6위), 기업은행 102억원(11위) 등 은행주를 사들였다. 부산은행ㆍ신한금융지주ㆍ대구은행으로도 외국인들의 입질이 이어졌고 삼성증권ㆍLG투자증권ㆍ대신증권 등 증권주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재정정책을 택한다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건설업체 및 시멘트업체에 대한 매수세도 활발하다. 외국인들은 신행정수도 수혜주로 꼽히는 계룡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ㆍ한일시멘트ㆍ대우건설ㆍ현대산업개발 등을 매입했다. 내수소비재 역시 외국인들의 관심 대상이다. 88억원 규모의 현대백화점 주식을 사들였으며, 호텔신라도 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금리인하 직전 한달간 대거 사들였던 신세계에 대해서는 6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고가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에 대비, 부유층이 많이 찾는 현대백화점 비중은 확대한 반면 할인점 매출이 대부분인 신세계 비중은 축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들 “재정정책 기대” 발언 쏟아내= 한국 정부가 재정확대라는 카드를 내놓으리란 기대감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의 리포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금리인하를 환영하는 긍정적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추가적인 재정확대 정책까지 나온다면 증시에 더 없는 호재가 되리라는 주장이다. JP모건증권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는 정부가 추가적으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예금금리 인하로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 차이가 벌어져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천웅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리서치헤드도 “재정경제부도 경제 참여자들의 심리 개선을 위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상응하는 경기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컨설팅사인 BIBR in Labs의 신동준 이사는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가 지난 12일 금리인하 발표를 기점으로 재정확대 정책과 관련된 종목으로 압축된 것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는 8월말 정부 경기부양책을 사전에 파악한 모멘텀 플레이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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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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