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증시, 추가 하락뒤 연내 반등전망"

"한국 주식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고 6개월 내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홀로웨스코(Mark G. Holowesco) 템플턴 캐피털 투자자문 수석 펀드매니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차 증권선물거래소(KRX) 합동 기업설명회(IR)에서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템플턴 캐피털 투자자문에서 한국을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한 30조~40조원을 운용하고 있는 주요 펀드매니저다. 홀로웨스코는 "단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으로 최근 아시아 시장으로유입됐던 글로벌 유동성이 최고 25% 가량 빠졌고 앞으로도 25% 가량 더 빠져 단기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주가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등의 재무지표로 본 한국의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고 경제 펀더멘털도 탄탄하다"며 "단기 조정을 겪다 연말쯤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음은 마크 홀로웨스코와의 일문일답. 세계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의 급등으로 소비가 증가했고, 여기에 원자재가격의 급등까지 겹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증시로 유입됐던 과잉 유동성이 꺼지면서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하락의 원인 가운데 미국경제의 불안, 특히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뉴욕 현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다소 과도했던 미국의 국내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 -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추가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했는데 금리 인상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나. ▲ 금리 인상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단지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금리 인상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FRB는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인플레이션 요인이 계속되는 한 금리를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은 채권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증시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아시아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선진 시장에 비해 리스크가 높은 시장인데 현재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가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부동산가격 급등 등 자산버블이 일어났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아시아 시장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투자자 사이에 퍼지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외국이니 자금 이탈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나. ▲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빠져 나간 외국인 자금은 지난해 (아시아 시장으로)유입된 자금의 15% 정도이다. 특히 한국, 일본, 싱가포르 3개국은 이보다 많은 25%가량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의 유형에는 단기투자자, 모멘텀 투자자, 장기 투자자 등 세가지가 있는데 아시아 시장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모멘텀 투자자들이 투자 비중을 많이 줄이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됐던 자금의 50%까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시장에 대한 올해 전망은 어떤가. 한국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생각하나. ▲ 한국의 주가이익비율(PER)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10%정도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적정 수준이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재무지표상으로 한국시장은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최근 세계 경제 불안으로 인도 등 전체 이머징마I켓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이탈하고 있어 한국 시장도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6개월 안에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에서 론스타에 대한 과세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월가 투자자들은 이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 투자자 유형을 크게 사모펀드와 같은 적극적인 투자자와 장기투자 수익을 노리는 소극적 투자자로 구분해야 한다. 론스타 과세 문제는 한국의 법적인 문제로 템플턴자산운용과 같은 소극적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단지 이머징마켓에서일어난 법적 분쟁일 뿐이다. 오히려 한국의 법률 시스템이 자본을 규제할 수 있는적절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은 '주주는 국적에 관계 없이 똑같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대원칙을 지켜져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 자본이 유입되면서 자본비용이 낮아지는 긍정적 효과와 경영권에 대한 위협은 항상 상충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한국시장 투자에 있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한국의 자본시장 수준은 이머징마켓 수준이 아니라 이미 선진시장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특별히 장애물이라고 생각할 만한 요인을 꼽을 수 없다. 단지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환경이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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