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NI) 국장은 10일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우주발사체(space-launch vehicle)'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표면상 '인공위성'이라고 말하는 발사가 곧 있을 것이라는 보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우주발사체"라고 답했다.
블레어 국장은 또 "나는 북한이 우주발사(space launch)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믿으려 한다. 그것이 그들이 하려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내 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인사가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우주발사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블레어 국장이 처음이며 이는 북한의 주장처럼 발사체가 '인공위성'일 가능성을 미 정부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블레어 국장은 그러나 "이 기술은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과 구분이 되지 않으며 3단계 위성발사체가 성공하면 알래스카와 하와이뿐만 아니라 하와이와 알래스카 주민들이 말하는 본토의 일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초청 오찬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인공위성이라 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라며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긴장을 조성하고 6자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북한 로켓의 실체에 대해 "현재로서는 뭐라 예단하기 힘들다"며 그 실체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특히 블레어 국장의 '우주발사체' 발언과 관련해 로켓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며 미사일과 인공위성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및 통신선 차단 조치를 비롯해 미사일 발사 준비 등 최근 북한의 이상 동향 및 정부의 대응방안에 대한 통일부의 긴급 현안보고를 청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