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 명품브랜드 차별마케팅 붐

해외 명품브랜드 차별마케팅 붐"이미지 대중화 막아 극소수 고소득층 공략"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업체들이「최고급」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대중을 겨냥하기 보다는 극소수 고소득층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 루이비통, 프라다, 벤츠 등 고급 브랜드들은 브랜드와 예술활동을 접목시켜 극소수 고소득층 고객들의 특권의식에 호소하는 방식을 통해 차별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패션업체 에르메스는 직접적인 제품 홍보보다는 메세나 활동 등을 통해 우회적인 마케팅에 치중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제정, 올 가을부터 국내 미술계 신인 작가 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에르메스는 한국에 진출한 97년에는 나무조각가 크리스티앙 로농시아의 전시회, 99년에는 화가 아니에스 레비의 전시회를 후원하는 등 예술과 브랜드를 꾸준히 접목시키는 활동을 해왔다. 에르메스측은 『에르메스의 제품들이 장인의 예술가적 철학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루이비통도 고급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요트대회」에 일부 고객만을 선별적으로 초청했다. 이 행사에는 유럽 귀족이나 왕족, 유명 영화배우 등이 참석하는 만큼 국내 고객 선별과정에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또 루이비통 화보를 위한 국내 모델 선발할 때도 누드 사진을 찍은 경력이 없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지키고 있다. 국내 S의류업체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들은 연예인들에게 돈을 주면서 옷을 후원하는 경우까지 있지만 이들 브랜드는 연예인들의 제품 협찬 요청에 절대 불응한다』며 『이는 브랜드 이미지가 대중화되면 고소득층 고객들이 떨어져나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츠 등 자동차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TV 드라마 등을 통해 자신들의 승용차가 널리 알려지는 것을 되도록이면 피하고자 노력한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처럼 조직 폭력배들이 국내 고급차를 이용해 마치 고급 차량의 고객층이 조직 폭력배로 인식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해외 고급의류업체 관계자는 『이미지가 대중화되면 고객층이 오히려 줄어드는게 고급 브랜드』라며 『이미지의 대중화를 막는 것이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밝혔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8/24 19:31 ◀ 이전화면

관련기사



최원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