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 국정연설회에 이어 13일 두번째로 국회를 방문,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 본회의장은 통합신당을 제외한 대부분 국회의원들이 노 대통령의 연설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고 연설과 관련, 단 한차례의 박수도 나오지않는 등 썰렁한 분위기였다.
○…예정보다 다소 늦어진 오전 10시 4분께 개의된 본회의에는 대다수 의원들이 참석,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관심을 보였으나 노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통합신당 의원들만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일어났으나 박수는 치지 않았으며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장하는 노 대통령과 유일하게 악수,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30여분 가량 진행돼 연설도중 단한차례의 박수도 나오지 않았고 특히 노 대통령이 재신임 문제와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원고외 발언을 할 때는 긴장감까지 감돌았으며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노 대통령이 10시 37분께 시정연설을 끝내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갈 때 의원들의 반응은 입장 때보다 훨씬 더 냉랭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이번에도 노 대통령이 문을 나설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냈으나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까지 대다수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박수를 치는 의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