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싱·우즈·미켈슨등 '톱스타들 이름값'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첫날 상위 16명중 14명 32강

467야드짜리 9번 홀은 페어웨이 전체가 물 바다여서 티잉 그라운드를 305야드나 당겨 167야드짜리 파3로 조정됐다. 그린은 물러져 앞서 플레이한 선수들의 발자국이 남을 정도였고 퍼팅 라인에 변수가 많아 50cm이하의 정말 짧은 거리가 아니면 기브를 주는 일도 드물었다. 물이 고이거나 진흙탕에 빠진 볼을 집어 닦은 뒤 벌 없이 드롭하는 ‘프리퍼트 라이’ 적용을 하느라 플레이는 지연됐다. 이처럼 최악의 조건을 딛고 WGC 엑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골프장(파71ㆍ6,942야드)에서 개막됐다. 일부 선수들이 불만을 터뜨렸지만 비제이 싱(41ㆍ피지), 타이거 우즈(30ㆍ미국), 필 미켈슨(35ㆍ미국), 레티프 구센(35ㆍ남아공) 등 톱 랭커들은 32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9위의 마이크 위어(35ㆍ캐나다)와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는 각각 세계랭킹 68위로 이 대회 출전 권을 겨우 딴 커크 트리플릿과 노장 톰 레먼에게 무릎을 꿇고 짐을 싸야 했다. 이날 경기는 싱과 우즈, 미켈슨, 구센 등 각 조 1번 시드권자들을 비롯, 세계랭킹 상위 16명 중 14명이 32강에 안착하면서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싱은 일본의 가타야마 신고를 4&3(3홀 남기고 4홀 앞섬)로 따돌렸고 우즈는 세계랭킹 71위의 노장 닉 프라이스를 역시 4&3로, 미켈슨은 로렌 로버츠를 3&1으로 이겼다. 우즈는 이번 경기 승리로 이 대회 13경기 연속 승리 기록을 이었고 이 대회에서만 21경기 중 18승의 탁월한 기록을 냈다. 지난 주 닛산 오픈에서 늦잠 때문에 프로암에 참가하지 못해 실격 당했던 구센은 스티븐 리니를 마지막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차로 눌렀다. 이에 비해 위어와 함께 세계랭킹 13위인 대런 클락, 8자 스윙의 대명사 짐 퓨릭이 탈락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위어와 클라크는 각각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1홀차로 졌다. 최경주는 2번홀 보기로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해 12번홀까지 5홀차로 벌어졌으며 13, 14번홀에서 거푸 추격해 3홀차로 줄였다가 파3의 16번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며 레먼에게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날 경기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짐 퓨릭-이안 폴터의 플레이였다. 베테랑 퓨릭과 튀는 패션의 폴터 사이의 경기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미 면에서 퓨릭이 유리해 보였다. 퓨릭은 버디를 6개나 잡으며 출중한 기량도 과시했다. 그러나 퓨릭이 보기와 더블보기로 주춤거리기도 한 데 비해 패기 만만한 폴터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로 응수, 퓨릭을 눌러 버렸다. 한편 32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26일 2, 3회전을 치르고 27일 8강전과 준결승전을 벌이는 등 하루 2라운드 씩의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르는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사흘동안 매일 36홀 플레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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