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작년 4분기 GDP 6년來 최고치

전분기比 5.7% 성장… 2분기 연속 상승세<br>경제회복 기대감 커져


미국의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5.7%를 기록하면서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2년여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5.7%(속보치)를 나타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은 지난 2003년 3ㆍ4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6%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상무부는 재고 감소폭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 지난해 4ㆍ4분기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고조정 효과를 제거할 경우에도 4ㆍ4분기 실질성장률은 2.2%를 나타내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공장들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게 GDP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와 소프트웨어 구매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미 상무부는 제조업 분야의 이 같은 활력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 건설이 15% 위축됐음에도 전체 기업투자가 2.9% 증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택건설은 5.7% 늘어났다. 또 지난해 4ㆍ4분기 개인소비는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분기 2.8%가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폭은 줄었으나 당초 예상치 1.8%보다는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등 자동차 소비 촉진정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이언 베튠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로 기업들은 최근의 수익을 투자로 연결시킬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이 입증됐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없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확실한 열쇠”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ㆍ4분기 GDP는 다음달 수정치가 나오면 보다 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지난해 4ㆍ4분기 GDP 수정치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는 발표가 나오자 미국 증시는 급격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달러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이나 유로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29일 오후10시3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는 전날보다 달러당 0.91엔 오른 90.76엔에 거래됐다. 달러ㆍ유로 환율은 0.0021달러 내린 유로당 1.3950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연간 GDP 성장률은 -2.4%로 집계돼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간 성장률로는 194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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