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구리, 고양 등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전세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기존 입주자들의 이주는 거의 없는데 반해 신규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전세물건 부족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가격도 강보합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매매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시세보다 300만~500만원정도 싼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현지중개업소들은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멈췄으며 이달하순을 고비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세=지난달 하순이후 수요가 부쩍 늘었다. 고양 화정정지구는 전세물건이 달리는 형편이다. 특히 화정역을 중심으로한 역세권아파트는 단지별로 33평형 5~10개, 40평형대 이상은 1~2개 정도의 전세물건만이 나와있다.
전세가격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평형별로 300만~500만원가량 올랐다. 현대청구아파트 33평형이 9,500만~1억원, 48평형은 1억1,000만~1억2,000만원선.
화정지구의 효성공인 안경희(安敬姬)씨는 『지난달 중순이후 전세물건이 하나 둘씩 빠져나간 반면, 신규 공급물량은 거의 없어 가격이 일부 올랐다』고 말했다.
용인지역은 수지2지구아파트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어 전세거래가 활발하다. 현대 24평형 6,000만~6,500만원, 진흥 33평형 7,500만~8,500만원이면 전세를 구할 수 있다.
구리 교문지구, 과천 등에서도 전세수요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물건 또한 풍부해 가격상승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구리 교문지구 이사철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만해도 한달씩 대기하고 있던 전세물건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세물건이 나오면 3일 안팎이면 주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시세보다 2~3%정도 싼 물건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재개되고 있는 상태. 따라서 전반적인 시세변동은 없지만 거래 하한선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형편이다.
100만평의 대단위 택지개발지구인 수원 영통의 경우 24평형 8,500만~1억1,000만원, 32평형 1억4,500~1,6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고양 화정지구도 최근들어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보합선에서 매매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역에서 가까운 33평형 아파트의 가격은 로열층기준 1억7,000만~2억원.
용인 수지지역은 수지2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1·2지구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지구는 수요자가 뜸해 거래 침체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2지구 아파트의 분양권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시세는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 24평형은 분양가보다 500만~2,000만원, 33평형은 2,500만~4,500만원 높은 선에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지의 재원공인 노성민(盧星民)사장은 『강남이나 분당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이 3월 입주예정인 진흥, 주공아파트 등의 분양권을 매입하고 있다』며 『가격은 지난 9월보다 500만~1,000만원가량 낮은 선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점차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