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자칼럼] 군필자 가산점 적용 당연

제가 있었던 곳은 전방지역이라서 사고가 비교적 많았습니다. 어느날, 전방 철책 부대에서 헬기가 환자들을 싣고 왔습니다. 그들은 비무장지대에서 수색정찰 도중에 지뢰를 밟아 폭발사고를 당한 병사들이었습니다. 지뢰를 밟은 병사는 하반신이 없어진채 상반신만, 그것도 겨우 숨만 붙어서 왔습니다.다른 병사는 머리에, 또 다른 병사는 등에 파편이 박혀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겁나고 두려웠지만, 의무병으로서 군의관과 간호장교들을 도와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상반신만 남은 그 병사는 「어머니」를 부르며 살려달라고 절규했습니다. 나는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온종일 밥을 못먹었습니다. 전 그날 밤, 베게를 눈물로 적셨습니다. 상반신만 남은 병사와 머리에 파편 박힌 병사는 끝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마 저는 죽을 때까지 그 처참한 광경을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땅의 수많은 국민들 (물론 여성도 포함)이 이렇게 자유로운 세상에서 숨쉬며 살수 있는 것도, 누군가 희생하고, 또는 희생을 강요당하기 때문입니다. 군에서 온 몸으로 국방의무를 실천한 애국자들에게 가산점 5%가 위헌이라구요? 난 그 뉴스를 접하고 「역시 우리나라는 안되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국제대회 많이 치러서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다고 해서 선진국은 아니죠. 세계화도 좋고, 햇볕정책도 좋습니다.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희생한 애국자들에 대한 정당한 대접이 없는 나라는 절대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빌어먹고, 월남전에서 고엽제로 불구가 된 예비역들을 20년 동안 방치한 이런 나라는 선진국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한맺힌 반도에 태어나 금쪽같은 26개월을 겨레의 안녕을 위해 군말없이 바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울고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에서의 가산점 5%는 응시하는 수험생이건 아니건간에, 그 자체만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었습니다.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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