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연중최고] "주변여건 호전" 내달 720 전망도

경기회복 기대에 기술지표도 대세상승 예고종합주가지수가 9개월 만에 630선을 넘어섰다. 과연 어디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등 증시 주변 상황이 계속 호전되고 있는데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상승세 지속이 확인된다며 단기적으로 720선까지 돌파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조정폭과 기간이 너무 짧은데다 640선에 걸쳐 있는 매물벽, 그리고 외국인들의 선물매도 가능성이 잠재돼 있어 주중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투신권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 않은 점이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10개월 만에 630선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630선을 돌파하면서 연중치고치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14일 650.14를 기록한 이후 630선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들어 전고점이던 1월 22일의 627.45도 쉽게 넘어섰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발목잡았던 대우채와 하이닉스 문제가 서서히 해결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하루였다. ◇720선 돌파도 가능할 듯 조정 국면이 다소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자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을 강하게 점치는 분위기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 체력이 강한 모습을 보여 6월 중으로 70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IT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사실만 확인된다면 추가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유식 LG투신운용의 주식운용팀장은 "단기간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당장에 크게 오르기는 어렵겠지만 대형주가 장을 이끌고 실적 우량주가 뒷받쳐주는 등 시장의 움직임이 좋아 보여 미국의 악재에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내로 700선 근접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640선을 넘어서면 720선까지는 걸림돌이 될 만한 매물이 없어 별 무리없이 72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는데다 경기도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등 증시 주변 여건 역시 점점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세 상승을 알리는 기술적 분석 이번 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각종 기술적 지표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선 지난 4월17일 일명 경기선인 120일선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어 주가 상승을 알리는 강력한 지표인 주봉 MACD 매수신호가 발생했다. 이는 1년에 2~3번 정도 발생하며 발생시 평균 170~220포인트 상승을 보여 이번 장이 단기적으로도 660~720까지는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92년과 98년 대세상승기에만 나타났던 월봉 MACD지표 매수신호가 2일 3년 만에 처음 발생했으며 9일에는 20일선이 60일선, 120일선을 동시에 뚫는 골든크로스가 생겼다. 이어 17일에는 주가지수가 200일선을 상향돌파했으며 23일에는 경기회복 국면시 나타나는 20일선이 200일선을 돌파하는 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줬다. 장기 골든크로스는 특히 평균 발생시 27개월간 700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수반했다는 과거 사례로 비추어볼 때 이번 장이 단순히 반등장이 아니라 1년 이상의 상승국면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하락 가능성도 배제못해 그러나 이 같은 각종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예상보다 조정기간이나 폭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김중엽 키움닷컴증권의 법인영업 담당 이사는 "지난 금요일 장중 한 때 전고점을 뚫은 지 이틀도 안돼 다시 630을 넘어섰다는 것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며 "대형주 상승으로 추격 매수 역시 쉽지 않은 형태"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너무 빠른 상승세는 오히려 매수세가 붙지 않아 오히려 660 근처에서 꺾여버릴 수도 있다며 조정기간이 너무 짧은 것에 대해 우려했다. 게다가 매물벽이 640대에 상당 부분 걸쳐 있는데다 외국인들이 지나치게 하락에 대비해 옵션을 많이 걸어놓은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석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시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 등 기관에 자금이 몰려들지 않는 이상 630이라는 수치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며 "크게 빠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큰 폭의 추가 상승도 현 시점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폭의 상승은 아마도 3분기 경기를 분명하게 확인한 뒤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