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단·김회장 쟁점별 주요 대화내용

◎김회장­정상화 안될땐 경영진 책임지겠다·아시아자동차 매각하는것 큰 문제/채권단­경영권·주식포기각서는 선행돼야 인원감축 등 노조동의서도 제출을30일하오 은행회관에 모인 기아그룹의 59개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은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을 심문하듯 닦달하며 보다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내놓고 경영권포기각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김선홍회장의 자구계획 설명과 채권단 대표들의 질문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경영권 포기각서 제출 ▲김회장=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은 어떠한 책임도 달게 받겠다. ▲채권단=책임소재 정도가 아닌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각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직서 정도로 강도가 높은 각서여야 한다. 경영권포기각서 및 임원들의 주식포기 각서제출은 당연히 부도유예협약 적용에 선행돼야 한다. ◇인원감축과 임금반납 ▲채권단=8천8백35명의 직원을 연말까지 감축하고 평사원 봉급의 절반을 반납, 9천3백59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자구계획은 노조의 동의서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앞으로 자구계획 이행과정에서 기아노조측과 적지않은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노조측의 동의서가 제출돼야 한다. ▲김회장=인원감축과 급여반납은 계획대로 이행될 것으로 본다. 채권단측에서 요구한다면 노조측과 협의해 가능한한 노조의 동의서를 제출하는 쪽으로 하겠다. ◇아시아자동차 매각 ▲김회장=아시아자동차는 기아자동차와 상호 협조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매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시아자동차의 광주공장부지를 매각해 부채를 상환해 나간다면 기아자동차에 흡수합병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채권단=아시아자동차를 기아자동차에 흡수·합병하는데 따른 메리트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혀야 채권단에서 검토할 것 아닌가. 뚜렷한 이익도 없는데 채권단에 받아들이라는 것은 억지다. 또 광주공장부지에 대한 매각이 언제 실행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오는 98년부터 부채를 갚아 나가겠다는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적다. ◇기산 등 계열사 분리 ▲김회장=기산 등 11개사를 계열분리하고 기아특수강 등 5개사를 매각해 기아그룹을 5개 계열사를 가진 자동차전문소그룹으로 만들겠다. ▲채권단=계열분리에 따른 계열사들의 채무보증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계열분리는 채무보증문제 해결을 전제로 해야한다. 기산의 금융권 차입금 총 7천3백여억원중 1천억원만 자체 차입이고 6천억원정도는 기아자동차의 보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부도유예협약 적용이 끝난 후 이들 차입금에 대한 금융기관의 회수가 진행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전환사채 발행 등 ▲김회장=최근 기아직원들이 1천억원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환사채(CB)발행으로 이 자금을 흡수, 기아의 경영정상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채권단=CB는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채권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끼치므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채권금융단의 동의를 전제로 이루어질 일이지 기아측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제일은 이호근이사 일문일답 “자구계획 구체내용없어 회의 연기”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난 후 이호근 제일은행이사는 『김선홍회장 등이 사직서를 제출해 놓고 기아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정도의 각오를 내보여야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채권단의 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이사와의 일문일답. ­대표자회의를 연기한 구체적인 이유는. ▲기아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전혀 구체적인 내용을 갖추지 않고 있다. 당장 부동산 매각의 구체적인 원매자가 있는지, 인원감축과 임금반납에 필요한 노조 동의를 받아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일체 없는 실정이다. ­경영권포기각서 제출문제도 거론되었나.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은 추가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김선홍회장을 포함한 전 경영진의 사퇴서가 제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당장 김회장 등 현 경영진을 모두 바꾸겠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정도 각오는 표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경영권포기각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든 경영진이 무조건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제출해야 한다. ­노조문제도 지적되었다는데. ▲자구계획상 인원감축, 임금반납의 구체적 보장책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노조의 동의가 없이 이같은 계획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겠나. ­아시아자동차의 완전분리 매각이 채권단의 확정된 입장인가. ▲1일 대표자회의에서 결정할 문제다. 다만 현재 제출된 자구계획은 미흡하다는게 채권단의 입장이어서 완전분리 매각을 주장하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아시아자동차의 완전분리 매각을 요구하는 이유는. ▲아시아자동차는 매출액이 1조6천억원에 불과한데 차입금은 2조1천억원에 이르는 기업이다. 이같은 재무상태로는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기아자동차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시아자동차를 완전히 분리 매각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이형주·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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