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앤서니 김, 기대주서 '황제 후계자'로 우뚝

와코비아챔피언십 16언더 PGA 생애 첫승… 데뷔 2년만에 두번째 한국인 챔프


‘기대주에서 황제 후계자로.’ 골프계가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을 ‘황제’ 타이거 우즈(32ㆍ미국)와 비교하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AP통신은 앤서니 김이 5일(한국시간)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미국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자 “우즈가 무릎 수술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앤서니 김의 ‘우즈 같은’ 플레이 덕에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고 썼다.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우즈가 앤서니 김의 나이와 비슷한 시기에 통산 7승을 올렸다는 기록을 들춰내며 새로운 강호의 등장을 은근히 알렸다. 재미교포 2세 앤서니 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CC(파72ㆍ7,44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투어 데뷔 2년차로 38번째 출전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ㆍ통산 7승)에 이어 미국 PGA투어 무대를 제패한 두번째 한국인이 됐다. 2010년까지 투어카드와 함께 우승상금 115만2,000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랭킹 6위로 솟구쳤다. 앤서니 김이 이번 우승으로 더욱 우즈와 오버랩 되는 것은 작년 이 대회에서 우즈가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3언더파)을 3타 뛰어넘었기 때문. 게다가 최근 6년간 PGA투어 무대에서 가장 나이 어린 챔피언(22년10개월15일)에 올랐다. ‘신동’ 소리를 들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2002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21세11개월28일에 우승한 바 있다. 플레이 스타일도 우즈와 닮은꼴이다. 177cm에 76kg으로 체격이 크지 않은 그는 평균 300.5야드로 투어 전체 7위에 올라 있는 장타력이 강점. 그렇지만 올 시즌 초반 3개 대회 컷 오프 뒤 도박 같은 공격적 플레이를 자제하는 대신 쇼트게임을 다듬었다. 1번홀(파4)에서 홀 옆에 바짝 붙인 피칭웨지 샷이나 최종일 전반 9홀을 11차례 퍼트로 마무리한 퍼팅 등은 장타의 위력을 배가시키며 이번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제이슨 본, 히스 슬로컴(이상 미국)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앤서니 김의 우승길은 거침이 없었다. 1, 5번홀에 이어 7, 8번홀 버디로 한때 중간합계 18언더파로 2위와 8타차까지 앞서나갔다. 13번홀(파3) 첫 보기 후에도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그는 16, 17번홀에서 1타씩을 잃었으나 2위 벤 커티스(미국)에 여전히 5타나 앞서 있었다. 7위 짐 퓨릭, 공동 8위 애덤 스콧, 공동 12위 미켈슨, 공동 17위 비제이 싱 등 세계랭킹 10걸들은 첫 우승에 멋진 조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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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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