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 하락을 유도함에 따라 미국 달러표시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활용, 달러매도에 나서는 등 원화가치 절상을 적극 유도함에 따라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판매된 달러보험에 대한 해약문의 상담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생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달러보험은 대부분 연금보험으로 일시납으로 5만달러 이상을 납입하게 되며 연율 5~6%의 이자를 보장한다. 만기 후 보험금은 달러통화로 받게 되지만 원화가치가 상승할 경우에는 환차손을 감수해야 한다.
외국계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당분간 저(低)환율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달러보험 해약 여부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상당수 고객들은 올해 초 정부가 수출증대 및 경제성장을 위해 고환율정책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달러보험에 가입했지만 최근 들어 정부의 외환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환차손이 늘어나지 않을까 잔뜩 우려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달러보험의 경우 10년 이상의 장기상품으로 확정금리와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있는 만큼 단기간의 환율변동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