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방어용 '실탄' 부족 비상

수출·증시·채권 불안 가중 가능성…韓銀, 필요시 발권력 동원 <br>정부의 환시채 발행물량 확대하기 어려워

환율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외환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의 급락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타격을 줄 뿐아니라 소비심리 회복의 기폭제인 증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채권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원화자금인 이른바 `실탄'을 충분히 준비해 놓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발권력을 동원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겠다는 방침이어서 한은이 언제, 어느 정도의 강도로 시장에 개입할지 주목된다. 23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환시채)로지난 1월에 5조원, 2월에 2조원 등 모두 7조원어치를 발행했으나 이중 2조7천억원은차환용이어서 시장안정을 위한 `실탄'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재경부는 최근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외환시장보다는 채권시장안정이 중요하다면서 3월 국채발행 물량을 3조원 안팎으로 줄이겠다고 이미 발표한만큼 환시채 발행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경부 국고국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환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국고채 물량을 줄이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좀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개입할 가능성이높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환시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필요하다면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시기는 언제가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구길모 외환은행 과장은 "현재의 외환시장은 그동안 축적돼 있던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이 엔.달러 환율의 하락을 계기로 일시에 터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당국은 시장에 개입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천원선 아래로 내려가 바닥에 도달할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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