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 2주째인 2일 미ㆍ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이 속속 바그다드 남부로 집결하면서 이번 이라크 전쟁의 최대 분수령인 바드다드 대회전이 48시간 이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 타임스 등 영국 일간 신문은 미 중부사령부내 소식통을 인용, 연합군이 48시간내 전투기의 근접 엄호하에 집중적인 폭격과 함께 바그다드 장악을 위한 `대공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신문들은 바그다드 총공세가 바그다드 남서부에 포진한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 소속 메디나 사단의 카르발라 북부 방어선을 깨기 위한 공격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군은 중ㆍ남부 보급선 확보를 위한 지상전 강화에서 벗어나 바그다드 진격으로 전환하라는 새로운 공격계획 명령을 하달받았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미 지상군 증원이 시작되면 나자프와 바스라, 나시리아 등 중ㆍ남부에서 전투중인 미 5군단과 제 1 해병원정대도 바그다드 진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군과 공화국 수비대 선봉대는 바드다드 남부에서 불과 10km를 앞두고 대치하는 등 갈수록 양측이 접점이 좁혀지고 있다. 최 전방에서 달려가고 있는 미 제 3보병사단은 바그다드 남서부 80km에 위치안 힌디야와 유프라테스강 철교를 장악했고 그 뒤를 미 101 공중강습사단이 160km 지점인 나자프시까지 진격했다. 바그다드 남동부 방향에서는 미 제 1 해병 원정대가 바그다드에서 150km 가량 떨어진 힐라 및 알쿠트까지 올라왔다.
이와함께 이라크 북부 전선과 남부전선에 각각 제 1 보병사단과 제 4보병 사단 13만명을 증원해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라크군도 이에 맞서 바그다드 북부를 지키던 알니다, 함부라비 등 공화국 수비대 정예 병력을 바그다드 남부로 이동시켜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라크군이 카르발라에서 미 제 3보병사단의 집중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공화국 수비대 메디나 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바그다드 북서쪽에 있던 함무라비 사단과 북쪽에 있던 알니다 사단을 남쪽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북쪽 160km 지점의 티크리트에 주둔했던 느부갓네살 사단도 남쪽으로 배치됐다.
한편 미군이 바그다드 진격을 앞두고 공습과 지상전을 강화하면서 민간인이 몰살당하는 참상이 속출하고 있다. 1일 바그다드 남쪽의 소도시 힐라에 가해진 미군 폭격으로 일가족 15명을 포함 48명이 죽고 300여명이 다쳤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