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채용 규모/대기업 하반기 1만8천여명 모집/영상·SW·유통분야등 도전 유망기업들의 여성채용은 이제 뉴스가 되지 않을 만큼 보편화되고 있다.
차세대 사업으로 창의력과 섬세함을 요하는 차세대 사업진출을 추진중인 대기업들이 최근 여성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대기업들의 성차별 철폐와 올해부터 실시되는 정부기관의 여성고용 목표제와 공기업의 가산점제 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 현대, LG, 대우, 기아 등 주요그룹들은 올 하반기에 여성채용 규모를 대폭 늘려잡고 있다. 이들 그룹들이 예정하고 있는 여성인력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8천여명 규모. 이는 올해 대학졸업 예정자 6만명의 30%에 달하는 것이다. 또 50대 그룹의 여성채용 규모도 지난해 11.3%에서 올해는 2∼5%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최근 경기부진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 하반기 채용을 줄여잡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여성인력 채용은 늘어난 셈이다.
기업들이 여성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영상, 소프트웨어, 유통,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등 대부분 앞으로 신규참여를 추진중이거나 예정하고 있는 차세대 유망분야. 이들 분야는 기존의 사업분야가 기술력이나 관리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창의력과 디자인, 유연성과 첨단감각 등을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하반기에 지난해 규모인 15%대를 유지하거나 다소 늘릴 예정. 삼성의 올 하반기 전체 채용규모가 3천명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4백5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여성인력을 별도로 채용하지 않고 능력에 따라 평등하게 채용하고 있으며 탁아소 설치, 안사고과에서 남녀 구분폐지 등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현대는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규모이거나 다소 줄일 예정이지만 여성채용은 늘려 잡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전자와 현대정보통신 등이 여성 채용규모가 가장 많다.
LG는 LG―EDS(25%)를 제외하고는 올 하반기에도 여성신입사원은 전체 채용인원의 15%선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4%보다 다소 늘어난 것. 올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5백명이 늘어난 2천명규모를 채용할 예정인 대우는 올해 여성인력 규모를 10%선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기아는 자동차 단일업종으로 여성인력 규모가 적은 편이지만 최근 자동차 구매층이 여성들로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 장기적으로 여성채용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채용규모는 지난해(4%) 보다 크게 늘어난 6∼7%대로 늘려잡고 있다.<민병호>
◎면접 달라지고 있다/노래방·호프집서 「인간」 전체평가/일정한 주제 집단토의방식도 확산
기업들의 채용방식 변화만큼이나 면접방식도 엄청나게 바뀌고 있다.
특히 계열사별 채용이나 상시채용등의 확산으로 면접의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또 각 회사의 필요에 맞는 인재를 구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기도 하다. 면접의 장소나 형식파괴에 체크포인트 변화등이 바로 그것.
우선 면접의 장소파괴로 노래방이나 호프집, 야외공원면접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미원그룹은 작년부터 오랜 관행을 깨고 면접장소를 회사가 아닌 한강고수부지나 노래방, 호프집등으로 바꾸었다. 이는 응시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배려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같은 방법은 「인간」전체를 평가하는데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된다고 회사관계자들은 말한다.
제일제당도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일부 대학에 상설채용부스를 설치하고 새로운 면접방식인 「밀크로드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밀크로드시스템이란 미국기업들이 사원을 뽑을 때 손수레에 우유를 싣고 다니며 즉석면접을 하는데서 유래한 신조어다. 일부 디자인업체들은 전문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대학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작품집을 평가하고 즉석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면접출제문제나 질문이 바뀌고 까다로워진 것도 새로운 경향이다. 대우는 지난해 면접시험에서 『예고없이 아프리카로 단신 부임발령을 받고 가방하나 크기의 짐만 허용될 경우 무엇을 가지고 가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응시생들을 당황케했다. 쌍용투자증권은 『기아자동차 세일즈맨으로 대우자동차 직원에게 자동차를 판매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등 어려운 상황을 부여하고 상황처리방식을 평가하는 「시추에이션(상황)면접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종전에는 개별 혹은 집단면접으로 1회만 실시하던 것이 최근에는 2∼3회까지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을뿐 아니라 일정한 주제를 놓고 응시자들이 토론을 벌이는 「집단토의식 면접」도 일반화되고 있다.
면접시간도 종전에는 길어야 10여분정도 걸렸으나 최근에는 1시간이상을 넘기는 경우도 있으며 하루종일을 요구하는 것도 적지않다. 현대와 삼성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리·과장등 실무자들이 1차면접을 거친 후 임원면접, 하나의 주제를 두고 자신의 의견을 발표케 하는 「프리젠테이션」면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다양하고 이색적인 방법이 동원된다해도 「응시자의 성품과 인간됨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는 면접의 기본틀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오버액션을 하지 말고 자신의 도전정신, 성실성 등을 그대로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면접의 비결이다.<고진갑>
◎취업에 성공하려면…/취업정보센터·채용박람회 적극 활용/주요기업 시험일정도 꼼꼼히 챙겨야
「아는 것이 힘이다.」
이런 속담은 취업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정보력이 취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라는 말이다.
성공적인 취업의 길은 우선 자신의 적성을 알고 이에 부합한 유망직종을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취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취업정보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채용박람회를 비롯한 각 기업, 단체 등이 개최하는 채용관련 행사나 일정 등도 알아두어야 한다.
취업정보센터는 정부나 경제단체 등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공신력이 높을 뿐 아니라 정보 또한 정확하다. 현재 운영중인 취업정보센터는 노동부 전문인력센터 6곳을 비롯해 모두 11곳이다.
이들 센터는 5∼8명의 전문상담원들이 있어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이나 전망좋은 직업소개 등 취업관련 상담도 가능하고 입사시기, 채용규모, 새업종 소식, 기업정보 등의 다양한 정보를 갖추고 있다.
또 최근 상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취업은 하반기에 몰려있다. 때문에 주요 단체와 리크루트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주최하는 취업관련 행사도 10∼12월중에 집중되고 있다.
10월부터 예정된 각종 취업관련 행사와 주요 시험일정 등도 빠짐없이 챙겨두자.<민병호>
◎외국계회사 입사요령/대부분 수시채용… 면접·외국어테스트에 만전/국·영문 이력서·자기소개서 제출해두면 유리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기업은 모두 2천여개에 달하고 있다.
남녀차별이 없고 철저한 출퇴근 보장, 임금 및 복리후생 안정등의 이점때문에 취업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대생들은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뛰어난 어학 실력을 요구하고 소수의 사원만 수시 채용하기 때문에 외국계 회사의 벽을 돌파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낙담은 금물. 외국계 회사의 채용특징과 입사대책을 잘 세우면 충분히 가능하다. 게다가 국내시장개방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외국기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문호는 더욱 넓어진 셈.
외국계회사 가운데 제조·유통회사는 다른 업종에 비해 규모가 크다. 그러나 상·하반기별로 40명씩 채용하는 한국3M등 일부 회사를 제외하곤 수시채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채용인원은 정확히 결정되어 있지 않다. 본사직원은 결원시에만 채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채용인원은 소수다. 채용은 주로 면접 및 어학테스트에 높은 비중을 둔다. 특히 면접은 보통 4∼5차례 볼 정도로 아주 중요하다.
근무여건은 기업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국내 일반대기업 수준이나 약간 웃도는 정도며 출퇴근시간이 정확히 보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듀폰은 지난 95년부터 하루 24시간중 본인희망에 따라 하루 8시간, 1주일에 40시간만 근무하는 자율시간 근무제와 출퇴근복장의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전형방법은 각 사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서류필기면접 순이고 필기는 토익이나 G텔프등 구술시험을 본다. 특히 대부분이 수시채용이기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사람은 우선 국·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회사 인사부에 제출해 놓는게 유리하다. 취업보도실에 외국계 입사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IBM등 외국계 컴퓨터·정보통신회사들은 대부분이 국내기업들처럼 신규사원을 뽑지 않고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따라서 임금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연봉제로 책정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정보통신업계는 거의 학교에 추천의뢰를 하지 않는 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공석이 생기면 미리 접수된 이력서를 심사해 적격자를 선별하고 함께 일할 동료들이 우선 인터뷰 심사를 한다. 이어 해당부서장, 각부서장, 사장으로 이어지는 3∼4차례의 면접이 진행된다. 올 하반기에는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IBM은 수시와 정기공채를 병행한다. 이달말 공채로 1백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주한외국은행들은 대부분 상반기에 채용이 이루어져서 하반기에는 채용이 거의 없을 예정이다. 외국은행들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진 사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한국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거의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채용 대부분이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은행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도 주로 한국어로 이루어진다. 대졸초임은 연봉으로 1천5백만원 정도다.<홍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