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데르센 프로젝트' 국내 무대에

이미지 극의 대가 로베르 르파주 연출 1인극<br>내달 7~9일 LG아트센터 공연… 안데르센 비극적 삶 그려



캐나다 출신 세계적인 연극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Robert Lepage)의 연극 '안데르센 프로젝트'가 국내 무대에 올려진다. 9월 7~9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지난 2003년 선보인 '달의 저 편'에 이어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두번째 작품. 이미지 극의 대가로 불리는 로베르 르파주는 필름, 슬라이드, 비디오 등 다양한 시각 매체를 연극에 접목시킨 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현대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연출가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공연됐던 1인극 '달의 저 편'으로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상을 받은 그는 이 작품을 영화화해 200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기도 했다. 록 가수 피터 가브리엘의 공연 연출,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 공연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단 작품 '카(KA)' 연출 등 연극 외 다양한 장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 초연하는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덴마크 정부의 의뢰로 르파주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했던 작품. 달의 저편과 마찬가지로 한 명의 연기자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1인극이다. 로베르 르파주가 이 작품을 위해 안데르센의 동화 가운데 우리에겐 비교적 생소한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를 선택했다. 나무 요정 드라이아드는 우연한 기회에 나무에서 풀려나 여자로 변해 평소 동경하던 파리에서 화려한 삶을 살다가 물방울이 돼 사라진다. 파리 오페라 극장 감독 아르노는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를 오페라로 만들기 위해 캐나다 출신의 작사가 프레데릭을 초청한다. 아르노와 프레데릭은 각자 삶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들. 1인극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주인공 프레데릭의 숙소에 화재가 나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된다. 평소 어린아이를 싫어했고 프랑스 파리를 동경했으며 화재 공포증으로 인해 늘 탈출용 로프를 가지고 다녔던 안데르센의 실제 모습들이 연극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로베르 르파주는 "안데르센의 동화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안데르센 자신은 굉장히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안데르센의 어둡고 비극적인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일인극으로 구성한 작품이어서 배우가 독백을 하거나 전화 통화, 주변 물건과의 대화하는 식으로 줄거리를 이어간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2003년 달의 저 편 공연 당시 내한했던 배우 이브 자크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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