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4년만에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를 9월 초 소집키로 해 김정은의 후계자 지명을 서두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를 2010년 9월 초 소집하기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23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노동당 대표자회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1958년과 1966년에 이어 세 번째며 44년 만이다.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대표자회는 5년마다 열도록 규정된 당 대회 사이에 당의 노선ㆍ정책 등 긴급한 문제를 토의ㆍ결정하기 위해 소집할 수 있다.
하지만 당 대회는 김정일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치국 위원으로 선임,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화한 1980년 6차 대회 이후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노동당이 44년만에 당 대표자회를 열기로 한 것은 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당을 정비하고 김정은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막바지 정지작업을 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국방위원회 등에 밀려 기능이 축소된 노동당 기구를 재정비하고 고위 당 간부 인사를 단행, 김정은 후계체제를 후원토록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1958년 1차 당 대표자회에서 반(反)종파투쟁의 일환으로 김두봉을 숙청하고 천리마운동을 시작했으며, 1966년 2차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장과 부위원장제를 폐지하고 당 총비서와 비서제를 신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