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업체 실패한 제품 PL상품으로 살려낸다

이마트 리사이클링 전략 추진

이마트가 제조업체의 실패한 제품을 분석해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L)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전략을 추진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식품, 음료, 생활용품 등 이마트에 납품을 하고 있는 제조업체의 실패상품 분석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마트는 실패제품 분석을 개발 단계에서 중단된 제품뿐아니라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판매를 조기 종료한 제품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영수 신세계이마트 가공식품총괄 상무는 “제조업체들이 자체 시장조사를 거쳐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10개중에 7개는 실패한다”며 “신제품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통업체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추진하는 ‘리사이클링 전략’은 우선 제조업체가 출시 후 조기에 판매를 중단한 제품에 대해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재출시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재활용되는 제품은 식음료의 경우 용량과 첨가물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고객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또 제조업체가 시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마케팅 비용 등의 부담으로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 시장성을 분석하고 이마트에 입점시켜 소비자 반응을 체크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본격적인 리사이클링 전략에 앞서 내놓은 리사이클링 제품은 동원F&B의 ‘센쿡’. 3,000기압의 초고압 식품공법이라는 우수한 기술로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후발 제품이라 고전을 면치 못하던 동원F&B의 즉석밥은 이마트의 PL제품인 ‘왕후의 밥, 걸인의 찬’으로 재론칭하며 이마트내에서 경쟁 제품보다 20~30% 높은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이 상무는 “중소기업은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도 초기 시장반응에 실망해 어렵게 개발한 신상품을 바로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마트와의 상생을 통해 실패상품이 인기상품으로 재탄생하면 중소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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