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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27일 개막] 승부는 정해졌다? 천만에!

■볼트 대적할 선수는<br>'최대 맞수' 파월·돌아온 게이틀린등 주목

아사파 파월

남자 100m의 관심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독차지하고 있지만 승부는 모르는 일이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해도 결선에서 7명을 제쳐야 하는 싸움이다. 볼트를 잡을 최대 맞수는 아사파 파월(29ㆍ자메이카)이다. 같은 자메이카 출신인 파월은 100m에서 9초대만 73차례 기록한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다. 기복이 심하지 않고 뛸 때마다 현상유지는 했다는 얘기다. 올 시즌 데이터만 놓고 보면 파월의 100m 최고기록은 9초78로 볼트의 올 시즌 베스트(9초88)보다 더 좋다. 언론과 팬들의 눈과 귀가 온통 볼트에게 쏠리는 사이 파월은 조용히 '타도 볼트'를 준비해왔다. 이달 초 대회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해 이번 대회 전망이 어둡나 싶더니 성실한 재활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100m 개인 최고기록이 9초72(역대 5위)인 파월은 올림픽ㆍ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대구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그는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뿐"이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준비는 마쳤다"고 말했다. 돌아온 저스틴 게이틀린(29ㆍ미국)의 질주도 주목된다. 지난 2006년 약물 파동으로 4년간의 선수자격 정지처분을 받은 게이틀린은 이번이 6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과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 100ㆍ200m 석권에 빛나는 게이틀린은 개인 최고기록이 9초85다. 게이틀린은 "볼트는 짧은 시간에 스타가 돼 압박감이 클 것"이라며 이변을 예고했다. 보통 사람의 6% 시력으로 레이스를 펼치는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ㆍ아일랜드)도 100m에 출전한다. 또 400m에서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ㆍ남아공)가 반란을 준비 중이다. 이들의 질주는 성적과 관계없이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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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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