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투자자,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

외국인의 지분 참여가 기업의 가치와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증권연구원 빈기범.강원철 연구위원은 '자본시장포럼' 최근호에 실린 '외국인투자가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외국인 지분이 많을수록 기업가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8일 논문에 따르면 지난 1998~2003년 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총 534개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별.연도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지분이 클수록 '토빈의 Q'로 측정된 기업 가치가 높았다. 토빈의 Q는 주식시장에서 평가된 기업의 시장가치를 기업 실물 자본의 대체비용으로 나눈 것을 의미한다. 이를 외국인 지분의 내생성(endogeneity) 가능성을 고려해 검정한 결과 외국인지분과 토빈 Q의 관계가 '상관관계'가 아닌 '인과관계'인 것으로 증명됐다. 즉 외국인 투자자가 좋은 기업에 대한 식별능력이 우수한 것이라기 보다는 외국인들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성과를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외국인 지분과의 관계에서도 토빈 Q보다는 유의성이 낮았으나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관계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지분도 마찬가지로 기업 가치와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 결과 드러났다. 빈기범 연구위원 등은 논문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과 영향력이 커짐에따라 외국인 역할의 공과(功過)에 대한 논쟁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으나 외국인투자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평가는 실증적 근거가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과장된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감시기능 강화가 기업가치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에 따른 규제 움직임을신중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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