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 유상·장외매매 통한 부실등록사 경영권 포기 속출

영업 악화 등으로 한계상황에 내몰린 기업들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장외 매도 계약을 통해 경영권을 내놓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시장 진입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데다 퇴출 규정까지 강 화, 등록기업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우회등록이 늘고 있기 때문 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경영권 변동이 인수 후 개발(A&D)로 이어지는 사례는 5%내외로 낮고, 상당수 기업이 최대주주 손바뀜이 잦은 만큼 무 분별한 기대 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유증ㆍ장외매각, 우회등록 수단= 4월 들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나 장외매매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이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솔빛텔레콤ㆍ텍셀ㆍ금호미더텍ㆍ쓰리소프트 등은 장외 매매 계약으로, 니트젠테크ㆍ한국스템셀ㆍ이지클럽ㆍ콜린스 등은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국제통신은 제3자 배정 이후 장외 매매계약 체결로 경영권을 넘겼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가 장외기업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국스템셀을 제외하 고도 절반인 4개사가 장외기업에 팔렸다. 특히 주당 매각 가격도 과거에 비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텍셀은 주당 시가의 1.8배에 네트컴에, 금호미더텍은 2배 조금 넘는 가격에 원일시스템에 넘겼다. 솔빛텔레콤의 최대주주도 장외에서 사가 수준인 액면가(500원)에 지분을 매각했다. 시세의 4~5배 가량을 호가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 유의해야 할 점= 상당수 피인수기업이 구조조정을 이유로 시장에서 각광 받는 업종에 속한 기업에 경영권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국제통신은 PDP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엠디티에 매각되면서 주가가한달 남짓 동안 10배나 뛰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27억원 영업 적자를 내 주가가 고꾸라질 가능성이 농후한 편.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등록기업의 퇴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 계기업의 매입 단가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며 “따라서 현금보다는 주식을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전하려는 시도가 나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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