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효과는

국민, 2위 압도·하나, 2위 도약<br>국민-기업금융·해외 네트워크수 등도 선두<br>하나-사업영역 중복 미미 시너지 효과 클듯


국민銀·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효과는 국민, 2위 압도·하나, 2위 도약국민-기업금융·해외 네트워크수 등도 선두하나-사업영역 중복 미미 시너지 효과 클듯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외환은행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가운데 어느 쪽의 합병효과가 클 것인가. 리딩뱅크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국민은행은 덩치를 부풀려 2위 은행과의 격차를 확대하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하나금융지주는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영역이 중복되지 외환은행을 인수해 2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금융권의 해석이다. ◇대형화에 초점 맞추는 국민은행=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부문은 기업금융 점포와 해외 네트워크로 파악된다. 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점포 수는 96개로, 신한ㆍ조흥은행이 합병할 경우 172개에 비해 열세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40조5,000억원으로 통합시 신한은행(40조4,000억원)ㆍ우리은행(38조원)과 박빙의 경쟁 상태에 있다. 국민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기업금융 분야에서 업계의 선두권으로 도약한다. 국민은행의 해외네트워크는 6개에 불과해 신한ㆍ우리은행의 17개에 크게 뒤진다. 이는 국민은행이 소매금융에서 성장한 태생적인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외환은행은 해외네트워크를 일거에 확충해 국내용 리딩뱅크라는 한계를 벗어나게 된다. 강정원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하면 씨티은행처럼 해외 금융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총자산과 각종 여수신, 고객 수, 네트워크 등 11개 부문 가운데 9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외환은행 인수시 각 부문에서 중복에 의한 출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고객 2,540만명과 외환은행 고객 369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중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별 자산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금융고객의 특성을 감안하면 일정 자산은 다른 은행으로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특히 카드 부문 고객은 복수카드 보유자가 많을 것으로 보여 합병 초기 마이너스 효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중복 문제도 국민은행에는 부담이다. 국민은행(984개)과 외환은행(369개)의 일반영업점을 합하면 1,301개로 늘어난다. 주택은행과의 합병에서 발생한 중복 점포 정리를 실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환은행까지 합할 경우 단기적으로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2위 따돌리기’에는 성공할 수 있지만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너지 효과를 부각시키는 하나지주=2위권 진입의 승부를 걸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지주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부문은 활동고객 수. 750만명에 달하는 활동고객 수는 국민(2,540만명)과 신한(1,610만명)에 이어 박빙의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전 부문은 업계 4위에 처져 있고 카드회원 수는 203만명에 불과해 외환은행(512만명)에 비해서도 열세다. 하지만 하나가 외환과 합체했을 때 그 위상은 크게 달라진다. 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ㆍ기업금융네트워크ㆍ해외네트워크에서는 각각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이들 부문은 모두 중복 투자에 따른 부담이 없는 분야라는 점에서 하나금융이 시너지와 함께 업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분야들이다. 총자산도 176조원으로 늘어나 국민은행(197조원)에 이어 박빙의 2위에 오를 수 있다. 소매 점포는 807개로 국민은행(984개)에 이어 2위로 도약하게 된다. 국민은행과 달리 점포 중복에 따른 부담도 훨씬 적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가 “국민은행에 비해 외환은행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은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부문이 많겠지만 카드와 여수신 전 부문에서 중복고객의 이탈이 불가피하다’면서 “‘1+1=2’가 아니라 1.5로 마이너스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면서 “하나지주와 외환이 만나면 네트워크의 중복이나 고객이탈 등 문제는 거의 없는 반면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된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6/02/21 16:5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