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주채권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재무약정 점검 기간이 일부 그룹의 증빙서류 미비에 따라 이달말까지로 일단 연장됐다. 5대그룹이 주채권은행에 제출하는 수정 이행계획서도 현대 등 일부 그룹이 재평가부분을 제외하고 부채비율 감축목표를 맞추기 어렵다며 제출을 늦추고 있는 등 「부채비율 200% 달성」과 관련한 진통이 지속되고 있다.28일 금융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자산재평가분을 제외하고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한 수정이행계획서를 당초 지난주말까지 제출토록 현대그룹에 요구했으나, 현대측이 부채비율 감축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제출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갑현(李甲鉉)외환은행장은 29일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직접 방문, 재무약정과 관련한 정부와 은행측의 의지를 설명하고 이른 시일내 수정계획서를 제출토록 거듭 독려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자유치와 계열사정리 등의 시한을 다소 앞당겨 부채비율을 맞추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그룹측에서는 부채비율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도 수정계획서 제출을 놓고 그룹측과 지난주말까지도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당초 지난주말까지 5대그룹의 지난해말 현재 재무약정 실행여부를 점검할 계획이었으나, 현대 등 일부 그룹의 실행 증빙서류 등이 미비돼, 이달말까지 점검기간을 연장했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