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주가 800까지 밀릴 수도"

달러화의 연이은 급락, 이에 편승한 프로그램매도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말 850대까지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 1050원 붕괴가 단기 프로그램 트레이더들을 자극했다. 프로그램매매는 26일 고점대비 300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고 종합지수는 고점대비 25.7포인트 하락했다. 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르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다. 외국인이 원화가치의 상승이라는 여건에서도 좀처럼 한국 주식을 사지 않는다는 빈약한 수급구조가 바로 주가급락으로 이어졌다. 환율과 매수주체 부재라는 수급이 변하지 않는한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은 더 세질 전망이다. 반등도 연말 배당기대감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프로그램매수로 가능할 것이고 추가적인 하락 역시 프로그램매도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850에 위치한 6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가 중요하다. 여기서 지지받으면 심한 등락에도 불구하고 저점이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에 무게가 실리지만 실패하면 800까지 밀려 다시 출발해야한다는 심각한 국면에 몰린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90선의 돌파에 성공하면 중기 980까지, 단기 940까지 상승이 가능하지만 850선의 지지에 실패하면 강세장 패턴이 깨지는 것으로 800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90에서 연이어 저항을 받았고 급락한 만큼 돌파보다는 지지가 우선 과제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급격한 환율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 만큼 850선의 기술적인 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종목을 선택할 때에도 환율민감도가 큰 IT주보다 전통제조업종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했다. 환율 뿐 아니라 미국의 산업생산증가율에서도 하이테크 생산증가율이 5개월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굴뚝주의 생산증가율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 김진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890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지난주말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 추가조정에 대비해야한다"며 "8월 이후 상승과정에서 매물벽이 두터운 850선의 지지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부담이 있는 여건에서 환율 급락에도 강세를 지속하는 소재업종과 고배당주로 매매를 좁힐 것을 권했다. 철강주의 경우 중국의 견조한 수요, 국제철강가격 강세에 따른 실적모멘텀과 긍정적인 환율 변수가 가세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환율급락이 좋은 매수기회라는 강세론을 유지했다. 양경식 과장은 "원화 강세와 부진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라 주초 증시는 약세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미증시의 연말랠리 기대가 살아있고 원화 강세 속도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여 주초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철강 음식료 항공 통신 유틸리티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며 IT업종은 가격이 하락하는 D램보다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LCD 업종이 매력있다고 권했다. 동원증권은 미증시와 관련 연말 산타랠리(계절 효과)에 들어설 수 있다고 보았다. 1985년 이후 미증시는 6~9월까지 약세를 보이다 10월을 저점으로 다음해 1월까지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2월 상승률이 2.22%로 가장 높았고 상승확률도 84%에 달했다. 이는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소비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했다. 동원증권의 김세중 연구원은 "올해 월간고용이 20만명 정도 증가하는 등 지난해보다 고용조건이 좋고 신규및 기존 주택판매의 호조,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이 맞물려 연말 소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달러 약세 역시 미국내 여행을 늘리며 매출 증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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