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AMCO, 기초수급 신불자 채권 액면가의 2~3%에 살듯

금융기관 헐값이라며 반발 예상

금융기관이 자산관리공사(KAMCO)에 넘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신용불량자의 채권 매각 가격이 액면가의 2~3%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100만원짜리 채권을 2~3만원에 넘겨야 한다는 의미여서 금융기관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KAMCO와 금융기관들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중 신용불량자 15만5천명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당초 정부가 발표했던 기초수급자 신불자 지원대책은 이들의 채권을 KAMCO가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뒤 기초수급자로 있는 동안에는 원금을 받지 않다가 기초수급자에서 벗어난 이후 10년간 원금만 나눠 받는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KAMCO가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이는 채권의 가격을 `시장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밝혔을 뿐 구체적인 비율까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매입 가격은 `시장가격'이 어떻게 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데,신불자의 채권은 현재 거래되지 않다 보니 `시장가격'이 없어 논란의 소지가 적지않다. 금융계에서는 KAMCO가 기초수급 신불자 채권의 시장가격을 액면가의 4~6% 정도로 보고 있어 실제 매입 가격이 2~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KAMCO 관계자는 "그 동안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데 활용했던 자체 평가시스템에 따라 채권의 적정 매입가격을 산정할 것이며 채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AMCO는 과거 부실채권 매입때에 액면가의 8~10%선에서 사들였다. KAMCO 관계자는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 기초수급자 신불자 채권의 시장가격을 인수 희망자가 있었던 과거의 시장가격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해 시장가격이 이전에 미치지 못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는 기초수급자에게 대출을 해 줬던 금융기관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KAMCO가 사들이는 채권의 매입 가격을 시장가격의 절반으로 하기로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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