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펀드 "아시아시장 주목"

글로벌펀드 한국비중 8.2%로 높아져<br>헤지펀드 국가별 순환매 성격 가능성<br>"공세적 주식 매수 이어지기는 힘들듯"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뮤추얼펀드 자금이 아시아ㆍ동유럽 주식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112억원까지 급감했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이달 들어 1조3,440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외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금의 순매수는 국가별 순환매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공세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펀드 아시아 비중 높아져= 로이터통신이 17일부터 26일까지 글로벌 펀드매니저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은 이달 8.2%로 전월의 7.4%보다 상승했다. 또 유로화를 사용하는 서유럽 12개국(유로존)을 제외한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비중도 전월의 9.3%에서 14.9%로 높아졌다. 반면 북미 지역 투자비중은 53.1%에서 45.8%로 감소했고 유로존의 비중도 17.1%에서 16.9%로 소폭 떨어졌다. 일본도 투자비중이 9.3%에서 9.2%로 약간 감소했다. 이처럼 글로벌 펀드자금이 미국에서 아시아나 후발 유럽국으로 일부 이동하고 있는 것은 금리인상과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테러위험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렛&LLC의 도날드 짐벨 이사는 “타이ㆍ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가의 주식은 미국보다 저평가된 반면 성장률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초 대대적 매도공세 후 아시아주식의 매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누적순매수 증가율은 둔화= 한때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급속하게 빠져나갔던 해외 자금들의 국내 유입량도 점차 늘고 있다. 30일에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81억원을 순매수, 연중 누적순매수액이 12조6,658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순매수 증가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서 강도 높은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 1월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4조50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순매수 규모는 5월 8,473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6월에는 112억원까지 급감한 상태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가 1조3,440억원까지 늘었지만 중순 이후 증가폭이 대폭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주목할 것은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지지만 한국 관련 해외뮤추얼펀드의 자금은 최근 유출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 지난주 한국 관련 해외펀드의 자금은 1,800억달러가 유출, 2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국제유동성을 대표하는 인터내셔널펀드가 자금유출로 전환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단 자금유출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위험자산에 대한 보수적 시각 선회의 출발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세적 매수세 이어지기 힘들 수도= 문제는 최근 국내 유입 해외자금이 주류 뮤추얼펀드가 아닌 비주류 외국인, 혹은 헤지펀드일 경우 외국인의 공세적 매수세는 지속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 아시아시장의 외국계 자금흐름은 ‘국가별순환매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한정된 자금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시장을 골라 돌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는 국내시장에도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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