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밀레니엄/현대상선] "사이버 바다도 정복" 21C초 세계 5위로

새 천년을 맞아 새로운 바다가 열리고 있다. 앞선 천년이 5대양 6대주를 개척하던 시기라면 새 천년은 가상의 바다, 바로 사이버 바다를 이용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그 바다는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바다가 될지 모른다.현대상선(대표 김충식·金忠植)은 천년의 끝자락인 20세기 말미인 지난 76년에 태어나 불과 20여년만에 5대양을 정복한 국내 1위, 세계 8위의 해운사로 성장했다. 뱃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세기를 맞아 초우량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아래 이를 풀 키워드로 사이버 바다인 「인터넷」항해를 준비중이다. 현대는 더이상 제일 큰 기업을 지향하지 않는다. 가장 많은 선박을 운항하고 매출이 가장 많은, 그런 기업은 20세기와 함께 과거속으로 묻힌다. 21세기에 현대상선은 제일 좋은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사원 1인당 수익률이 제일 높고, 주주의 기대를 만족시키며 고객이 먼저 찾는, 그런 기업이 뉴 밀레니엄 시대의 기업상이다. 박동민(朴東旻) 정보기술실 차장은 『바로 인터넷이 21세기형 기업이 되는 해결 열쇠』라고 확신했다. 그는 『인터넷 발달로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 물류량이 늘어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받쳐주는 물류서비스를 누가 먼저 개발,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물류산업의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운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현대는 국내 해운업체중 가장 먼저 「E 비즈니스」로 무장, 21세기 사이버 바다길을 찾아 나섰다. 첫단계로 이미 「K-월드(WORLD)」로 명명된 지식경영시스템(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을 도입, 가동을 시작했다. 모든 영업과 구매, 회계, 운항 서비스를 위해 회사내부를 인트라넷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두번째 단계로 21세기초까지 이같은 전자네트워크를 외부고객, 협력업체 등 관련 회사, 단체까지 확대, 상호 비즈니스를 교환할 수 있도록 엑스트라넷을 구축, 「E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E 비즈니스」가 어떻게 실행되는지 이 개념의 아랫 가지인 「E-쉬핑」을 예를 들어본다. 朴차장은 『E-쉬핑은 인터넷을 통해 소형고객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한다. 화물의 예약, 계약, 운임 확정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 오리지널 B/L(선하증권)을 발급할 수도 있다. 화주 손을 떠나 수하주에까지 배송되는 동안 화물의 위치를 추적할 수도 있으며 대금도 인터넷을 이용, 바로 은행에 납부를 하도록 한다. 또 하자 발생시에도 「E 비즈니스」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고객과 회사간에 설치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하자가 접수되면 자동적으로 하자 내용에 따라 관련부서에 통보되고 처리, 확인 및 결과까지를 다시 고객에 피드백시킨다. 「E-크루즈」, 「E-파이낸스」, 「E-SCM(SUPPLY CHAIN MANAGEMENT·협력업체 관리)」등도 응용분야만 다를 뿐 개념은 동일하다. 김덕만(金德萬) 기획부장은 『21세기초 세계 8위에서 5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이때쯤 「E 비즈니스」가 제 위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서비스 개선 등의 효과를 목적으로 한 경영패러다임인 「E 비즈니스」는 기존 사업의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현대는 따라서2005~2010년에 초대형·고속의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투입하고 현재 6개인 전용터미널을 20개로 늘리며 자동차선을 87척까지 확보, 세계 1위의 자동차수송선사가 된다는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금강산 관광선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카리브해, 지중해 등을 무대로 한 세계적인 유람선 상품까지 개발, 부가가치 실현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E 비즈니스로 무장된 초우량 해운회사」가 뉴 밀레니엄시대에 현대가 지향하는 북극성이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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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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