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V 영화속으로] KBS, 미술관옆 동물원

■ 미술관 옆 동물원/7일 KBS 2TV 오후2시30분사랑에 아주 더딘 여자와 너무 빨리 사랑을 해치우는 남자가 소 닭 보듯 만난다. 흔해빠진 멜로물과는 다른, 여성 감독의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소품같은 영화다. 결혼 비디오 촬영기사로 의원 보좌관 인공(안성기 분)을 사랑하는 춘희(심은하 분)와 변심한 여자친구 다혜(송선미 분)의 방인줄 알고 춘희네로 찾아든 철수(이성재 분)가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된다. 티격태격하는 과정을 거친 뒤 춘희는 아픈 사랑을 하는 철수를 안쓰러워 하게 되고 철수는 기다림만 있을뿐 어떤 진전도 없는 춘희의 사랑을 바꾸고 싶어한다. 결국 두 사람은 춘희의 글 속으로 들어가 춘희는 인공을, 철수는 다혜를 그리며 함께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를 써 간다. 그 속에서 철수가 그리는 다혜는 점점 춘희를 변화시키고, 춘희가 그리는 인공은 철수를 변화시키게 되는데..시나리오 작업도 함께 한 이정향 감독의 데뷔작이다. 1999년작(15세) ■ 안개 속의 풍경/7일 EBS 오후10시 '안개 속의 풍경'은 서정시를 읽는 듯한 몽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로드무비다. 공허하고 스산한 현대의 그리스를 나어린 오누이가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단순한 여정 속에 담아낸다. 긴 호흡으로 찍어낸 현대 그리스의 풍경이 어둡고 삭막하며 음침한 느낌까지 들게 하는데 영화의 꿈같은 이미지를 표현해낸 촬영기법이 놀랍다. 특히 눈 속의 결혼식 장면과, 크레인에 의해 거대한 손이 바다에서 끌려져나오는 모습, 순진한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세계를 응시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 로빈 후드(Robin Hood)/8일 MBC 밤 12시20분 800년 전의 역사적 사실에 의거한 전설적 모험담으로 12세기 잉글랜드의 성공한 농민 봉기를 영화화했다. 91년에 제작된 '의적 로빈 후드'는 케빈 코스트너, 알란 릭맨, 모건 프리먼 등이 출연,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십자군 원정에 참가했던 젊은 귀족 로빈 록슬리는 왕족인 그의 친구 피터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포로가 된다. 치밀한 계획 끝에 탈출의 기회를 잡은 로빈은 무어인 아짐을 같이 탈출시켜주는 조건으로 그의 안내를 받아 탈출에 성공한다. 한편, 로빈의 가문을 멸망시킨 노팅엄은 귀국한 로빈과 아짐이 자신들의 계획을 방해할 것이라는 점괘를 받고 그들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로빈 일행은 유령이 있다는 셔우드 숲으로 도망치고 거기서 노팅엄의 횡포 때문에 도적이 된 농민들을 만나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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